[작은소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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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 이동호 명예기자
  • 승인 2016.06.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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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중국 소주 인산국제무역유한공사 동사장)
2015년 3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이 퇴임했다.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퇴임시 취임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65%)을 기록했다. 신기한 일이다.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정치 현실에서 무히카의 이야기는 동화처럼 들린다.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 대통령, 적이 없는 대통령, 국민이 사랑하는 대통령····. 정치 교과서에나 존재할 법한 바른 정치인이 망가지지 않고 '생존'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무히카의 정치 인생은 이 세상 정치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무히카는 덕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재임시절 대통령 궁을 노숙자들의 쉼터로 내어주고 자신은 사저인 농가에서 출퇴근했다. 퇴근 후에는 자신의 농장에서 화초를 가꾸고 농사를 지었다. 28년째 같은 자동차 폭스바겐 '비틀'을 여전히 타고 있으며, 월급의 90%를 기부한다. 평소 그는 "나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벌고 있다. 기부는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의무"라고 말해왔다. 말은 행동과 일치했다. 진정성 가득한 소박한 삶은 어긋난 욕망이 왜곡시킨 우리의 현실을 반성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그는 실력 좋은 정치인이었다. 그의 재임 기간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경제가 급성장했고, 남미에서 가장 부패지수가 낮은 나라로 손꼽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6.5%로 떨어졌고 빈곤율도 11.5%까지 내려가는 등 경제 사정이 크게 좋아졌다. 그는 올바른 방향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는 "집권을 하게 되면 권력을 갖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 그 주변에는 아첨꾼들만 남게 된다. 진정 위험한 일이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한 우루과이가 부럽다. 자신을 내려놓고 남을 높인 무히카의 리더쉽은 잊고 있던 정치의 '진정성'을 상기 시킨다. 공교롭게도 16기 민주평화통일협의회에서 2년 전 청와대를 방문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단체로 만나서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의 염원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한반도 통일의지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17기 민주평화통일협의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단체로 청와대를 방문하여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다. 박대통령께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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