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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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6.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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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더불어 함께하는 대한민국> 세미나 개최
▲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ICKC)가 개최한 <더불어 함께하는 대한민국> 세미나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ICKC, 이사장 조남철)와 (재)옥란문화재단(이사장 홍사종)은 6월 1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배려문화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재능그룹, 아시아 발전재단(ADF), 재외동포신문이 함께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와 (사)무궁화 평화의 길, (재)옥란문화재단, (사)마리소리음악연구원의 업무협약식이 있었다. 네 단체는 협약식을 통해 한국문화 교류와 발전을 위해 문화운동을 활발히 진행할 것을 다짐했다.

▲ (사)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와 (사)무궁화 평화의 길, (재)옥란문화재단, (사)마리소리음악연구원의 업무협약식
▲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조남철 이사장의 개회사

조남철 이사장은 ‘꼴찌없는 운동회’를 언급하며 개회사를 시작했다. “배려하는 삶의 태도는 개인적인 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살만한 사회를 향해 나가는 귀중한 첫걸음” 이라고 언급하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배려문화의 정착과 확산을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조강연을 한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

기아대책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타자 배려의 자원>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대한민국은 국가의 선진화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인간개발지수’ 순위에서 2015년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17위)이나 프랑스(20위)보다 앞선 수치다. 교육과 경제적 소득 등을 평가기준으로 한 탓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조사대상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손봉호 교수는 불행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해석했다. 지나친 경쟁심과 도덕성 문제다. 그는 “모든 비도덕적 행위는 정의를 파괴해 억울함을 양산한다. 공정한 대우를 받으려는 것은 인간의 강력한 본능”이라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몇 사람을 항상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항상 속일 수는 없다”라는 링컨의 말을 인용한 손봉호 교수는 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면 경제적 효과도 따라온다고 강조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욕망의 절제를 전제로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 <타문화 배려 없는 자의식으로 과잉된 ‘K-Culture’ 시장 붕괴 위험 있다>를 발표한 옥란문화재단 홍사종 이사장

옥란문화재단 홍사종 이사장은 <타문화 배려 없는 자의식으로 과잉된 ‘K-Culture’ 시장 붕괴 위험 있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홍 이사장은 산업혁명·정보화혁명 등으로 생존의 억압으로부터 풀려난 인류의 미래 직업은 제조업이나 IT산업을 넘어서 ‘꿈을 파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보다 ‘잘 먹고’, ‘잘 노는’ 삶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가 한국문화에 주목하게 된 것은 한국인의 놀이에 대한 특별한 재능과 탐닉이 남다른 창의성과 보태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혁신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간섭이 없는 상태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한국인만이 지닌 개성이 잘 발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문화와의 소통을 게을리하면 한류 역시 금방 소멸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하며, 소통의 핵심은 타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융합하려는 노력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홍사종 이사장은 일류(日流)가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빨리 소멸된 것은, 타 문화에 대한 배려 부족과 자의식 과잉 때문이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사종 이사장은 결론으로 “창의성과 혁신이 기반인 K-Culture의 특성상 정부의 간섭과 규제는 최소화  해야 한다. 그리고 K-Culture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지금 꼭 해야 할 일은, 한국인들에게 다른 나라들의 문화와 역사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교육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이주·동포정책 개발연구원 곽재석 원장은 <한국 다문화이민정책의 배려와 차별>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한국이주·동포정책 개발연구원 곽재석 원장이 <한국 다문화 이민정책의 배려와 차별>을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법무부가 영어 표기를 'Ministry of  Justice'라고 쓴다고 소개하면서 법을 뜻하는 'Justice'의 어원이 ‘형평성, 공정성으로서의 정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가 최근 수년동안 급격히 증가하여 2백만 명에 이르렀다. 자국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출산율의 저하가 심화된 탓에 우리 사회의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허용되고 증가된 부분을 이해해야 한다고 곽재석 원장은 설명했다. 

이어서 곽 원장은 “동포를 배려하기 위한 ‘재외동포법’에 따라도 중국 동포들은 사실상 차별을 받고 있다”라며 불합리한 면을 지적했다. 중국 동포의 평등권 침해 헌법소원 판결에 따라 법이 일부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 정책상으로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법규들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 동포들은 취업활동에 법적 제한을 받는 등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 곽재석 소장은 국내 이민 정책은 주로 결혼 이민자(다문화외국인)을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 동포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이주노동자들은 중국동포들에 비교하여 자신들이 직업선택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문제 제기하고 있다. 인종, 종교의 차별을 금하고 있는 인권 선언과 달리 중국동포를 같은 민족이라고 한국 정부가 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정부 정책은 완벽을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 있다.

그래서 정치·사회적 약자인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배려를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공동선을 함께 고민하고 추구하는 다문화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고, 다문화에 대한 배려를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교육하고 함양해야 하는 것이다. “언어·관습·제도 등의 개혁을 주도하며 사적 배려를 넘어서는 문화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곽 소장이 내린 결론이다.

▲ 왼쪽부터 곽재석, 홍사종, 손봉호, 조남철(종합토론).

발표를 마친 후에는 조남철 이사장의 사회로 플로어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과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세 분의 발표에 공감을 표시하며, 이구동성으로 정책적 해결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 교육이 절실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 <더불어 함께하는 대한민국> 세미나 참석자 기념사진 (사진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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