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UTS대학, 북한 사회동향 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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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UTS대학, 북한 사회동향 학술세미나 개최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6.05.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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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통일관 바뀌어야 남북 통일 앞당겨질 것”

▲ 북한 사회동향 학술 세미나 참석자들.

“북한정권은 국가 안전과 외교적 압력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에서 핵무기 보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켓-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장 통치 기간 중 이에 대한 변화 가능성은 없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5월 20일 UTS 대학의 코스모폴리탄 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사회동향 학술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전문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즉, 북한은 1960년대 중반부터 핵미사일 강대국을 꿈꿔왔고 현재 그 어느 때보다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UTS 대학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호주협의회(회장 이숙진, 이하 민주평통 호주협의회)가 후원했고, 대학생들과 한국학 연구인 및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숙진 민주평통 호주협의회장은 이날 세미나 오프닝 연설에서 “호주협의회는 호주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클 커비 전 UN인권위원장이 이끈 북한인권조사 보고서의 권고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호주 및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학계 및 참석자 여러분들의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UTS 대학의 브런윈 달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끝나지 않는 북한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드레이 랭코브 국민대 교수는 로켓-핵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북한의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정권 유지를 위해선 핵무기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 북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특히, 서울 전체 지역을 포함한 목표 지점을 겨냥해 미사일 격추의 정확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미사일 발사 실험의 주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 사회 변화를 소개하며 “일부 북한의 엘리트층의 풍요가 김정은 통치하에서 소비문화를 조장해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적 갭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UTS 대학의 달튼 교수와 정경자 교수도 “장마당을 통해 북한 여성들의 경제권이 가속화됨에 따라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부의 과시 방편이 되고 디자인 패션과 명품 가방의 구입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풍조는 평양뿐 아니라 중요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세미나에선 한국전에서 전사하고 부산의 UN묘지에 안장된 큰 아들을 찾아 1961년 브리스베인에서 15000km 떨어진 한국을 방문한 어머니의 모정을 ‘부산으로 가는 여로(Passage to Pusan)’라는 책으로 역은 여류 저널리스트 루이스 에반스 씨의 한국전과 호주에 얽힌 ‘전쟁 유산’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에반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삼촌과 할머니의 얘길 들으면서 언젠가는 책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전의 기록과 가족사의 자료를 찾는 것이 힘들었다. 힐리 부인의 10남매 자녀 중 네 자녀가 생존해 있다. 339명의 호주 군인들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호주와 한국은 혈맹국이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와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토양 역할을 한 것”이라고 그 소회를 밝히며 “기회가 되면 삼촌의 묘역이 있는 부산을 꼭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패널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에마 캠벨 교수는 수 차례 한국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전의 상흔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남북의 통일에 무관심하거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층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신세대들의 통일관을 바꾸는 사고의 대전환이 전제되어야 남과 북의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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