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호주 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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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호주 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5.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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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한인공익재단 승원홍 이사장

2015년 한·호주 교역량은 약 12조 원에 이른다. 호주는 한국의 제7위 교역 상대이며, 2014년 12월 발효된 FTA로 양국 간 교역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2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호주를 찾는다. 한국과 호주는 1961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유지하고 있고, 약 15만 명의 동포들도 현지 사회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지의 동포 단체들은 호주 교민들의 권익을 향상하고 주류사회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증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 한인공익재단’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기관 중 하나다. 호주 한인공익재단은 교민 사회 발전을 위해 뜻을 한 데 모은 사람들의 펀딩을 통해 2014년 설립됐다. 호주 동포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해, 그리고 한국과 호주의 긴밀한 관계 형성과 이해증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2015년부터 ‘호주 언론인 한국 이해 프로젝트’ 와 ‘공익사업 후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호주 한인공익재단의 승원홍 이사장을 만나 ‘젊은 호주 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에 대해 물었다. 

▲ 호주 한인공익재단 승원홍 이사장

‘젊은 호주 언론인 한국 이해 프로젝트’란 어떤 사업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교민사회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호주 언론에 우호적인 시선을 갖게 하는 사업입니다. 아무래도 호주 사회가 여전히 백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보니, 한국이나 교민과 관련한 정보에 대해 언론에서 편견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왜곡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파악하게 하기 위해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인 차세대 양성도 중요하지만 현지인에게 한국인에 대한 인식을 좋게 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계십니까?

언론인이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보통 졸업을 앞두고 있는 미디어 관련 전공 3~5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뽑습니다. 주류 언론기관에서 인턴십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합니다. 그만큼 열정이 있고, 언론인으로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한국의 다이내믹한 모습을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10박 11일 일정으로, 2016년 프로젝트에 참가할 학생들은 7월 3일에 한국에 도착합니다. 먼저 언론진흥재단을 방문해 한국 언론에 대한 브리핑에 참석할 예정이고, 각 언론사와 방송국 등을 견학하게 됩니다. 국회를 방문해 한국의 정치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삼성전자·현대기아자동차 등을 방문해서 한국의 산업현장에 대해서도 둘러보게 됩니다.

K-POP과 K-Drama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문화와 관광에 대해서도 체험하게 되고, 올해는 특별히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코드를 이해하게 하기 위해 병영체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학생들과 만남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래의 발전적 상생 관계를 도모하려고 합니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2015년 ‘과일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할 일이라고 파악했죠. 그런데 1기 수료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호주 메이저 언론(시드니 모닝 헤럴드, 스카이 뉴스 등)에 취업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가 생겨났고, 여기에 힘을 얻어 2016년에는 사업을 조금 더 확장하게 됐습니다.

2015년에는 2개교에서 9명의 학생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4개교에서 11명의 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1기 학생들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자 시드니대, NSWU, UTS, 모나시대 등 명문대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교수 추천을 받은 지원자 40 여 명 중 11명을 엄선해 2기 장학생으로 선발하게 됐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으셨다면요?

우리가 진행하는 사업은 호주 교민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국 측의 지원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도움을 준다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젊은 호주 언론인을 위한 한국 이해 프로젝트’ 1기 학생들

“이 프로그램이 미디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승원홍 이사장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리고,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나가기 위해 한국의 관계기관 담당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승 이사장은 적극적인 본국의 지원을 통해 체계적 프로그램 지원은 물론 재외동포들이 많이 사는 다른 국가로도 사업이 확장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호주 한인공익재단은 지한파 언론인 양성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비영리기관의 활동을 도우며 한국인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공익사업을 통해 현지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상호 이해증진을 통해 타국에서 한인들의 ‘살 권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는 것이 승원홍 이사장의 설명이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처음 호주에 발을 디뎠던 승원홍 이사장은 약 30년 간 여행사를 운영하며 기반을 다져 호주 교민 사회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호주 한글학교협의회를 만들어 한글교육을 지원했으며, 재호주 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상공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 2013년부터는 호주 NSW주정부 반차별위원회 위원으로 선발돼 일하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그는 “호주는 매년 25만 명 정도의 이민을 받고 있는 열린 국가”라고 말하며 가능성 있는 젊은이들이 호주로 와서 미래를 위한 좋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호주 한인들과, 한국,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호주 한인공익재단의 노력이 풍성한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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