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국립극장에서 '갈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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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국립극장에서 '갈라 공연'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5.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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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백조들의 향연-캄보디아 국왕도 참관

▲ 한국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방문공연.

차이코프스키의 발레명곡 ‘백조의 호수’가 지난 5월 19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짜토목 국립국장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늘씬한 백조들이 무대 위에 살포시 내려앉자 숨을 죽인 채 지켜보던 수백여 명의 현지 관객들은 우아한 백조들의 은빛 날갯짓에 흠뻑 빠져들었다.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로 열린 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 '갈라 공연'은 발레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발레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왕은 어린 시절 체코 프라하로 유학을 떠나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프랑스에서 발레학원을 운영하기도 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왕으로 국제사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속안부 총리와 공부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료들과 국회의원, 프놈펜 주재 외교관, 김현식 한인회장을 포함한 교민 관객들도 여럿 참석해 국립발레단의 환상적인 공연을 감상했다.

▲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방문공연.

한 시간 남짓 펼쳐진 이날 공연은 일반 대중들에게 조차 너무나 잘 알려진 ‘백조의 호수’ 아다지오를 시작으로 창작극 ‘왕자호동’ 중 호위무사 춤, ‘라 바야데르’ 북 춤, ‘돈키호테’ 그랑 파드 되(2인무) 등 클래식부터 모던, 창작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가 선보여 500여 명의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박수갈채 속에 공연이 끝나자 국왕이 직접 무대에 올라 강수진 단장 겸 예술 감독을 비롯한 단원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주재국 대사관 주최 공연에 국왕이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왕이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국가 공식행사 외에는 왕궁에서 주로 지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날 국립발레단의 환상적인 무대공연에 관객들은 막이 오를 때마다 ‘브라보’를 외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무대의 히로인은 단연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이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강수진 단장은 지난 2014년 2월 최태지 단장에 이어 제7대 단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녀의 대중적인 인기 탓에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무대 위는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방문공연.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이번 대한민국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한국의 문화수준과 품격을 현지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히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관하는 ‘KF 코리아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국립발레단 창단 54주년을 맞아 발레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우리 발레의 우수함을 알린다는 취지로 열렸다. 국립발레단 캄보디아 방문공연은 4년 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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