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美당국에 한국 방문 요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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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美당국에 한국 방문 요청(종합)
  • 연합뉴스
  • 승인 200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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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저는 부모와 인연이 없는가 봅니다."

    지난 1일 버지니아주 교도소에서 출소해 가택수감중인 로버트 김(64.한국명  김
채곤)씨는 4일 오전(현지시각) 모친의 사망소식을 듣고 "결국 부모님 두 분이  돌아
가시는데 임종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면서 "나는 부모와 인연이 없는가 보다
"라고 한숨을 지었다.

    김씨는 이날 새벽 4시55분께 동생 김성곤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로버트 김의 부친 김상영옹은 향년 90세로 지난 2월13일  지병으로  작고했으며
모친 황태남(83)여사 마저 4일 오후 4시20분(한국시각)께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가택수감 4일째인 김씨는 "오는 7월27일 가택수감이 풀리고 가석방 상태가 되는
때에 맞춰 어머님이 미국으로 오시겠다고 했는데 한 달만 더 사셨으면..."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발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어 현재 집
베란다에도 나가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나 김씨는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보호관찰관에게 한국  방
문을 요청했다.

    김씨는 3일 저녁 한국의 동생 김성곤 의원으로부터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연락
을 받고 보호관찰관 배리 레이먼드씨에게 전화해 한국방문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남
긴데 이어 오늘 새벽 어머님의 사망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그에게 전화해 두번째  메
시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7년여전 체포당시 여권을 압수당했고 미 당국은 압수한 여권을 잃어버렸
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씨가 한국을 방문하려면 다시 미 국무부로
부터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모친의 발인이 이달 8일로 불과 4일밖에 남지
않고 미 당국의 반응도 아직 알 수 없어 김씨의 한국행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김씨는 "5일장이라 오는 8일까지 한국에 가야하는데 미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
해줄지 모르겠다"면서 "한국에서 후원회가 미국대사관에 방한을 요청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도 이곳에서 한국에 갈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김은 지난 96년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며 한국측에 국가
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모범수로 지난 1일  가택수감으로
형이 낮춰졌다.

    그는 오는 7월 27일 공식 가석방되며 이때부터 전자 발찌 감시장치를 풀고 집밖
에도 나가 다닐 수 있게된다.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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