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슬로바키아 친선 연주회, 양국 음악인·청중 한데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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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슬로바키아 친선 연주회, 양국 음악인·청중 한데 어울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6.05.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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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두타 콘서트홀에 울려퍼진 한국 민요가락, '아리랑 광시곡'

▲ 슬로박 필하모닉의 이지수곡 '아리랑 광시곡' 연주.

‘2016 한국-슬로바키아 친선 연주회’가 지난 6일 밤 7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명성 높은 콘서트 홀 '레두타'에서 열렸다.

주 슬로바키아 한국대사관(대사 이태로)과 WCN(대표 송효숙)의 합동 주최로 열린 이번 연주회는 그동안 있었던 친선연주회 중에서 가장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성공적인 연주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슬로바키아가 오는 6월부터 유럽연합의회의 의장국가가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브라티슬라바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관들과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100 여 개 한국 상사, 지사의 주재원들이 참석하여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 왼쪽부터 박종범회장, 송효숙대표, 7번째 이태로 대사, 8번째 카스파 젠더 지휘자

이태로 한국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슬로바키아 두 나라의 음악가들의 연주회를 통해 두 나라간 친선이 크게 증진되길 바란다”며, “이 연주회를 후원한 삼정전자와 기아 모터스, WCN 및 참가 음악인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WCN 송효숙 대표도 “우리들의 마음을 부드럽고 엄숙하게 만드는 음악으로 한국과 슬로바키아 두 나라의 관계가 강화되길 희망하고, 연주회에서 깊은 감동과 즐거운 기억을 간직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라 스칼라 극장 주역가수 소프라노 임세경의 '신이여 나에게 평화를'.

벨지움 출신으로 스위스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온 '카스파 젠더'의 지휘로 한국 영화음악 작곡가 이지수의 관현악곡 ‘아리랑 광시곡’이 서곡으로 연주 되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연주회를 가진 슬로바키아 필하모닉은 한국의 민요가락을 완벽하게 연주했다.

브라티슬라바 음대를 졸업하고 비엔나 국립오페라단과 벨지움 브랏셀 왕립극장 등 무대에 섰던 슬로바키아 톱 클라스 테너 오토카르 클라인의 노래가 슬로바키아 청중들의 호응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베르디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미성이 만들어 낸 매우 감동적인 무대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소프라노 임세경의 등장은 노래 시작부터 청중들을 열광시켰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과 라 스칼라 극장 전문연주자 과정 졸업, ‘지암바티스타 비오티’ 콩쿠르 우승으로 라 스칼라 주역 가수인 소프라노 임세경은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아리아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를 불렀다. 라 스칼라 극장 무대를 통해 리카르도 무티와 리카르도 샬리 등 명 지휘자와 수많은 오페라에 출연한 임세경은 풍부한 성량과 다이나믹한 연기로 청중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 김응수교수의 바이올린 협주.

오스트리아에서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고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구권의 유명 콩쿠르 등을 석권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한양대 교수)는 브라티슬라바에 팬들이 많다. 사무엘 바버의 바이올린 콘체르트 14번을 선보인 연주는 오랫동안 쌓은 내공의 바탕위에 매우 정교하고 정밀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는 연주였다.

공연 중간에 ‘신박 듀오’의 모찰트곡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이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모찰트의 이 협주곡은 전편이 아름답고 현란한 묘기로 계속되는 것이어서, 보통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할 때는 무미건조하게 만들 우려가 있는 곡이다. 굉장한 에너지와 기교가 따를 때 제 맛을 낼 수 있는 어려운 곡이다.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박상욱의 신박듀오는 시간 관계상 1악장 알레그로, 3악장 론도만 연주했지만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연주였다.

테너 오토카르 클라인은 슬로바키아 작곡가로서 오페렛타곡을 수없이 작곡한 Gejza Dusik(1907~1988)의 ‘Piesen o rodnejzemi'를, 소프라노 임세경은 최영섭 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클라인과 임세경은 굉장한 관중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오코카르 클라인의 듀엣이 두 곡 이어졌다. 푸치니의 라 보엠 중에서 ‘오 달콤한 나의 작은 아가씨여’가 처음 시작 될 때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던 셈인지 서먹했다. 노래가 진행되어 가면서 두 사람은 연기와 열기가 살아나 사랑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로 사랑을 축하했다.

1993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슬로바키아에는 삼성전자와 기아모터스, 영산그룹의 카르멜 회사 등 100여개의 한국 기업이 들어와 있다. 폴란드, 체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비세그라드 4개국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2015년 한국-슬로바키아 정상회담을 가진 이 후 한국과의 관계가 밀접해 지고 있는 중요 국가이다.

▲ 신박듀오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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