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화합과 상생의 대회를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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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화합과 상생의 대회를 희망하며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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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행사 첫날, 참석자들은 다 함께 새로운 세계한인회장 대표자를 선출했다.
임시의장의 진행에 따라 진행된 회장 선출은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부터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 년간 미주 출신 회장이 대표직을 해왔으니 미주를 제외한 지역 사람으로 하자, 지역 구분없이 단일 후보를 추대해 만장일치로 선출하자, 지역별로 5명 정도를 공천받아 정견을 발표하고 투표를 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결국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아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고 이에 따라 후보를 추천받았다. 총 3명의 추천자 중 한명은 자진 사퇴를 하고, 한명은 10명 미만의 지지를 받게 되자 임시의장은 남은 한명의 후보자를 대표로 뽑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과 함께 찬성의 박수를 제의했고 결국 지지 인원 확인조차 없이 대표자를 결정했다.
물론 이같은 선출 과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선출 방식보다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은 또다시 미주 지역 출신의 대표자가 선출됐다는 점이었다. 타지역 지역 참석자들은 대표 선출뿐 아니라 모든 행사에서 인원이 가장 많은 미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불만을 내비췄다.
이날 대표로 선출된 김기철 뉴욕 회장은 당선 직후 "대표자가 어느 지역 사람이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동포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갈 마음이 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냐"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의 말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엔 서로간에 벽이 너무나 높다.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7백만 동포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시작의 시기이다. 시작의 시기인 지금, 반이 채워진 물잔을 보며 '물이 반밖에 없다'고 불평을 할지 '반이나 있으니 조금만 더 채워보자'며 더욱 힘을 낼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미흡한 현재의 모습을 보고 불평하기 보단 조금씩 채워가며 동포들의 힘을 키워가고자 발벗고 나서는 동포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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