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리] 랑스 조력발전소와 명량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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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랑스 조력발전소와 명량해협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6.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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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스 조력발전소

▲ 이형모 발행인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의 랑스강 하구에 건설된 ‘랑스 조력발전소’는 1967년에 건설되어, 세계 최초의 조력발전소로 불린다. 밀물과 썰물 13.5M 차이의 강과 바다를 막아, 저수지 밑바닥에 10MW급 터빈 24개가 돌아가며 240MW의 전력을 생산하여 부르타뉴 지방의 전력공급률을 40% 향상시켰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시화호 방조제에 설치된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유명하다. 설비용량이 254MW로 2014년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이다. 또 하나 2020년을 목표로 충남 태안군 가로림 만에 2Km의 방조제를 쌓아 설비용량 520MW의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파도, 조석, 조류에너지를 모두 합하면 14GW에 이른다. 다만 실제로 기술과 비용을 감안해서 어느 정도를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인데, 실현이 쉽지 않은 조력에너지에 관심이 큰 까닭은 다른 대체에너지에 비해서 월등하게 청정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하려는 대체에너지 현황은 재생(폐기물)이 60%, 바이오디젤이 20%, 태양광, 풍력, 기타가 20%라고 한다. 그런데 폐기물이나 바이오 디젤은 CO2 배출이 많으므로 대체의 효과가 미미하다. 2024년까지 대체에너지 달성률 목표가 24%인데 달성된들 그 CO2 저감효과는 너무 낮다.

▲ 해남우수영 조력발전소 준공식 장면(1963년) (사진 전라남도청 홈페이지 '전남의 역사-전남100년')


명량해협의 조력발전소

1597년 정유재란 당시 10월 25일 벌어진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군선으로 130척의 왜군 중에 전선 30척과 수군 3천명을 격침시키고 완승하여 일거에 정유재란의 전세를 역전시켰다. 

빛나는 전승지가 된 울돌목(명량해협)은 수심이 얕고 배가 항해할 수 있는 폭이 좁은데, 넓은 남해의 밀물이 울돌목을 지나 서해로 빠져 나가면서 초속 5M의 빠르고 힘찬 조류가 형성된다.

1963년 ‘해남우수영 조력발전소 준공식’이 전남 해남에서 열렸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조력발전소이다. ‘정정도 박사’라는 특출한 발명가의 도전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울돌목의 빠른 조류를 주목하고 조류발전에 이용하고자 선구적으로 세계 최초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그 날을 휴일로 선포하여 기념하고자 했지만 아무도 이러한 선구적 노력을 기억하고,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지 않았다.

가난하고 후진국이던 한국에서 새마을운동과 산업혁명을 시작하려는 1963년에,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보다 4년 먼저 조력발전소를 세운 것을 의미가 없는 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21세기는 다만 자본의 힘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독자적인 ‘기술’이 국력이고 기업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긴 호흡으로 ‘사람’을 키우고 ‘기술’을 키워서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가고 나라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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