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 "한국서 계속 살고싶다"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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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 "한국서 계속 살고싶다" 67.9%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4.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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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국제교육원, 외국인 유학생 대상 설문 조사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조현용)이 최근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53개국 738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 바란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지’에 대해 묻자, ‘네’가 67.9%, ‘아니요’가 32.1%로 한국에 계속 살고 싶은 유학생이 약 두 배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응답의 이유로는 ‘한국인과 한국 문화가 좋아서’(28.3%)가 가장 많았으며 ‘환경이 좋아서’(14.3%), ‘치안이 좋아서’(4.2%) 등으로 응답했다. ‘아니요’를 선택한 사람들 중에는 ‘가족과 고향이 그리워서’(56.3%)라는 이유가 가장 컸으며, ‘음식이 맞지 않아서’(7.7%), ‘문화 차이’(6.3%), ‘높은 물가’(6.3%) 등의 의견도 있었다. 

유학생들 역시 취업과 진학을 목표로 두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반도 정세와 한국의 경제·정치 등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발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자, 응답자들은 ‘남북관계’(57.7%) ‘외국인 차별’(21.2%)‘, ’빈부격차‘(7.2%)의 순으로 답했다.

또한 ‘한국이 발전하기 위해 도입·개선이 필요한 제도’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선진화된 교육 제도’(37.2%)를 꼽았다. 이어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택시 제도 개선’(14.6%) 이나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영어 교육 개선’(5.8%)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으며 공부 이외에 취미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학생들은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한국문화가 ‘쓰레기 분리수거’(26%)라고 말했다. ‘높임말’(20.5%)이나 선후배 관계 등의 ’서열 문화’(20.4%)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외에도 ‘의자가 없는 식당’이나 ‘매운 음식’ 등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조현용 원장은 “최근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의 관심이 대중문화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유학생들의 관심과 걱정에 귀를 기울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성찰하면 보다 세계화된 한국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희대학교는 오는 5월 ‘제19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 4월 26과 27일에 원고 예심과 말하기 예선을 거쳐, 5월 12일에 본선 대회를 연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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