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한인회, 한글학교-한인회관 공동 커뮤니티회관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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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한인회, 한글학교-한인회관 공동 커뮤니티회관 건립 추진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4.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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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길 교장, 한인사회 뜻 모아 건립 추진 의지 밝혀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황재길 교장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가 한인회관이 함께 있는 한인커뮤니티 건물로 들어가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는 한인교회에서 운영이 되어 왔다. 앞으로 한인커뮤니티가 건립되면 한글학교는 한인회와 한인교회의 지원을 받으며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도 한글학교와 한인회관이 함께 있는 한인커뮤니티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본지 2016년 3월 8일자 기사 참조) 4월 8일 본지를 찾은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 황재길 교장은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중요한 부분의 협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글학교와 한인회가 같이 있는 한인회관은 절실한 사안이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주요 모임을 교회나 호텔 혹은 다른 한교를 빌려서 개최하곤 했어요. 공간을 확보하면 한인회의 다양한 행사들을 비롯해 한글학교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는 1991년 개교한 후 25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개교 시기부터 교회에서 운영했고 담임목사가 교장을 맡았다. 2000년부터는 황 교장이 교장직을 맡았지만 여전히 교회에서 운영을 해 오고 있다. 그러니까 한글학교에 대한 교회의 공헌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한인교회 입장에서는 자식같은 한글학교를 내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대해 한인회와 한글학교, 한인교회 관계자 및 전임회장, 원로 등 한인사회 각계 인사들이 공청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한글학교를 한인회관에 같이 있게 하자고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한글학교이사회가 구성됐고, 이어 건축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한인교회는 한글학교 발전을 위해 한인커뮤니티 건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인커뮤니티 건물이 들어설 교회 인근 부지(약 2.5헥타) 매입에 60~70만 달러가 소요됩니다. 그 중 절반 이상인 35만 달러를 한인교회에서 내기로 했어요. 나머지 절반은 우리 한인회에서 모금을 할 예정입니다. 이미 아프리카중동 한인회연합회 임도재 회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후원을 약속했습니다.”
 
한인회의 자발적인 의지로 기금이 마련되면 재외동포재단에서도 적극 지원을 해 주리리라고 황 교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과테말라에 이어 한글학교와 한인회관이 같이 있는 공간에 대한 재단의 두 번째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사진 요하네스버그한글학교 페이스북)
 
현재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에는 약 120명의 학생들과 19명의 교사들이 있다. 학생 대부분은 교민 자녀들이지만 20% 정도는 남아공 현지 학생들이다. 요하네스버그는 물론 남아공에 세종학당 등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관이 없기 때문에 한글학교를 찾아 온 것이다. 
 
“한글학교가 교민들 자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의 수요가 꽤 많습니다.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겠다는데 저희는 안 가르칠 수 없죠.”
 
남아공 현지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꽤 역사가 깊다고 황 교장은 말한다. “현재 남아공에 교민이 4~5천 명 정도 되는데 3천 여명 정도의 남아공 젊은이들이 한국을 갔다 왔습니다. 그 중 많은 청년들이 한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한국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강의도 했습니다.”
 
황 교장에 따르면 영어를 하는 원주민 강사들 중 남아공 출신 청년들이 미국 등 서구 청년들보다 급료가 낮은 이점이 있어서 한국에서 취업이 잘 되는 편이다. 따라서 한국을 체험하고 돌아가는 남아공 청년들이 남아공 현지에도 많다고 한다. 
 
“한글학교를 통해 한국을 배우고, 그 인연으로 한국에 갔다가 온 남아공 젊은이들은 한국에 매우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최연호 대사가 부임한 후 이들을 대상으로 ‘리멤버 코리아(Remember Korea)’라는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한국을 잘 아는 남아공 현지인들로 구성된 친한파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는 취지인 것이죠.”
 
황 교장은 “앞으로 한글학교가 한인회관에 건립되어 한인회와 한인교회 등 한인사회의 다양한 지원을 받으면 교민들은 물론 현지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화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남아공 한인사회는 뜻을 모아 한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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