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지방 로젠몬탁 거리축제 속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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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인지방 로젠몬탁 거리축제 속 '대한민국'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6.03.31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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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제 5의 계절'이라 불리는 카니발에 한국 팀 61명 참가
▲ 로젠몬탁 가두행진의 한국 팀 퍼레이드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3월 13일, 독일 라인 지역에서 50만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Düsseldorf–scharf wie Mostert>를 주제로 카니발을 즐겼다.

로젠몬탁 가두행진은 사순절 이전인 2월 8일 예정이었으나, 중부지방에 급작스럽게 상륙한 강풍 때문에 34일 만인 3월 13일에 열렸다.

총 61명으로 구성된 한국 팀은 ‘KOREA’ 리본이 걸린 차량을 앞세우고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태평소(지화순)를 선두로 복흠 한글학교 사물놀이와 복흠 두레 풍물단, 봉산탈춤, 왕가행렬, 춘향과 이도령, 한복행진 팀이 호흡을 맞추며 흥을 이끌어냈다. 한국 팀은 지난 몇 년간 카니발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시민들에게 제법 익숙해졌다.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은 뮤직카펠레와 차량, 가장행렬 인파들과 어우러지며 축제를 즐겼다.

대기장소에서는 왕(이종헌)·왕비(Verena Schlosser)와 기념 촬영하는 시민들이 자주 보였다. 쾰른에서 왔다는 Freitag 부인은 ‘에너지 넘치는 리듬이 가는 길을 멈추게 했다’며 풍물 연습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다. 

▲ 퍼레이드에서 왕 역할을 맡은 이종헌 씨, 왕비 역할을 맡은 Verena Schlosser 씨.

예정된 11시30분이 되자, 19번째 순서인 한국 팀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칠 줄 모르고 울려 퍼진 풍물가락은 대기 장소에서 부터 카니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며 거리의 수많은 시민들은 환호성하며 반응을 보였다.

시청 앞에 도착하자, 대형 스피커를 통해 “뒤셀도르프 코레아 헬라우!”라는 멘트로 한국 팀이 소개됐다. 내빈석에 자리하고 있던 뒤셀도르프 한인회 명예회장인 김계수 박사와 주본분관 오성환 참사관이 한국 팀을 뜨겁게 맞았다. 가이젤 뒤셀도르프 시장 내외, 주 의회 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코레아 헬라우”를 함께 외쳤다.

한편 WDR실황중계차는 “도보 행진팀(Fussgruppe)으로 참가한 한국 팀은 이색적이며 전통적인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약 30m에 달하는 한국 팀 행렬은 행진 코스가 바뀔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소개됐다.  패션의 거리 쾨닉스 알레 마지막 구역에서는 “매년 참가하고있는 페어라인 코레아!!”로 소개되기도 했다. 태평소를 통해 울려 나오는 아리랑을 따라부르는 청년도 있었다.

3시간 반 가량의 시가행진을 마친 한국 팀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분위기 속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볼 수 있었다”며 교량역할을 해내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왕 역할을 한 치과의사 이종헌 씨는 “우리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보람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 로젠몬탁 가두행진의 인파들

뒤셀도르프 한인회 여부덕 회장은 “행사의 갑작스러운 연기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한 데 모아주신 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행사 진행비용을 지원한 고약국 고혜영 대표와 김계수박사, 송죽의 후원에도 감사를 표했다.

이번 카니발에는 작년에 이어 ‘IS 테러위협’, ‘여성 성범죄에 극형적용’,‘엉덩이로 표현된 Donald Trump 위세’, ‘국민들이 외면한 메르켈 정부의 피난민정책’, ‘유럽 우익정당들에 대한 푸틴의 폭력지원’등 정치 풍자를 담은 차량들이 다수 행진에 참여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뒤셀도르프 경찰국 Pressestelle는 로젠몬탁 행사에 작년 말 쾰른과 뒤셀도르프에서 있었던 여성테러 사건에 대비, 1천 명의 경찰과 약 5백 명의 보안 요원을 추가 배치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음을 밝혔다. 경찰국은 예년 로젠몬탁 행렬 때 보다는 적은 인원이 방문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변함없이 도움에 나서 방문객들을 포함한 온 시민이 기쁨을 나눴다는 소식을 전했다.

▲ (왼쪽부터) 주본분관 오성환 참사관, 뒤셀도르프 한인회 명예회장 김계수 박사

[재외동포신문 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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