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1인당 소득 한국의 3.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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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 1인당 소득 한국의 3.3배
  • 김진이기자
  • 승인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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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한국브랜드 사겠다”41%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세계 한상 문화 연구단 국제 학술회의에서는 한민족 디아시포라와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다양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한인 경제환경과 경제 현황에 대한 발표는 매우 상세한 통계와 설문조사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호에서는 미국 한인의 경제환경과 경제현황에 대한 전남대 장선미, 김태기 교수의 발표 내용을 일부 발췌해 게재한다. --편집자

2000년 재미 한인의 인구는 108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0.38%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인 중에서는 중국 0.86%, 필리핀 0.66%, 인도 0.58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한인들의 성비율을 보면 남성 44.3%, 여성 55.7%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이중 LA지역에 26만여명(24.1%), 뉴욕 17만명(16.0%), 시카고 지역에 4만6천여명(4.4%), 샌프란시스코지역에 5만6천여명(5.2%), 시애틀 지역에 4만1천여명(3.9%) 순이다.

미국 상무부의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1999년 현재 한인들의 일인당 소득은 1만8천805달러로 미국 평균 일인당 소득 2만1천587달러보다 낮다. 일본인 3만75달러, 인도인 2만7천514달러, 중국인 2만3천756달러, 필리핀인 2만1천267달러보다도 낮다. 지역별로는 샌프란스시코지역이 2만5천608달러로 가장 높고 시카고 2만2천354달러, 뉴욕 2만840달러, 워싱턴 2만447달러, LA 1만8천431달러, 시애틀 1만7천580달러 순이다.  

샌프란시스코 교민 소득 한국 4.5배
그러나 김태기 교수는 미국 통계청의 센서스가 세계 은행에서 발표한 일인당 GNI(국민총소득)가 과소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재미 한인의 1인당 소득은 2만8천954달러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8천530달러보다 3.29배가 더 크다. 미국 교민의 총 GNI는 2만9천854달러로 한국경제 총 GNI의 7.51%다. 지역별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교민의 1인당 소득이 한국의 4.49배로 가장 높고 다음은 시카고, 뉴욕, 워싱턴 순이다. <표>
  
장선미 교수의 재미 한인들 경제에 관한 조사연구는 한인 밀집거주 지역인 5개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통해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크게 한인의 소비패턴, 모국과의 관련성, 응답자의 특성, 자영업을 하는 응답자에 대한 조사로 나누어 이뤄졌다. 조사대상자는 재미한인이 가장 많이 밀집해 거주하는 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지역의 총 1천245명이다.  

LA나 뉴욕, 워싱턴 등 한인 밀집지역에서 주로 언론기관이나 대학을 통해 이루어졌다. 응답자들은 시민권을 가진 45.4%, 영주권자가 21.8%였다. 재미한인의 교육수준을 보면 대졸 55.4%, 대학원졸 19.0%로 미국 평균 대졸수준 24.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개인 소득분포를 보면 연평균 소득이 2만5천~4만불 사이가 22.6%로 가장 많고 4만~5만5천불이 12.7%로 나타났다. 연간소득이 10만불을 넘는 사람도 11.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 종사자 40%로 선두
직종별로는 자영업 종사자가 40%로 가장 많았고 스몰비지니스 직원이 14.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종교인, 기업임직원, 공무원, 학생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샌프란시스코의 자영업자가 46.07%로 가장 많았고 LA에는 종교인들이 10.22%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그래프>
자영업의 업종별 분포를 보면 판매업이 39%로 가장 많았고 개인서비스업 37%, 전문직 자영업 9%순이었다. 자영업 규모는 5인 이하의 사업장이 70%이상을 차지해 매우 영세한 수준임을 나타냈다.

주요 소비재별 브랜드를 살펴보면 한인들이 보유한 자동차의 59.8%가 일본 브랜드이며 25.1%가 미국 브랜드. 5.6%가 한국브랜드이다. 2003년 한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5.8%,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25.5%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들이 일본 자동차 소비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는 일본 휴대전화는 한국산
휴대전화는 55%가 한국산을, 35%가 미국산, 8%가 일본산을 사용했다. 한국 수출품목 중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이 무선통신기기 산업(약 34%)임을 입증한다. 컴퓨터 본체의 경우 미국산은 72%, 모니터는 미국산이 60%, 한국산이 26%를 차지했다. 노트북은 56%가 미국산, 32% 일본산, 11% 한국산을 사용했다.

TV는 일본산이 59%, 미국산 22%, 한국산 18%였다. 전자레인지는 미국산 54%, 한국산과 일본산 각각 22%가량 사용했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90%가 미국산을 이용했고 냉동고는 89%가 미국산, 김치냉장고는 93%가 한국산을 사용했다. 한인들은 자동차, 노트북, TV는 일본제품을 선호하고 컴퓨터, 세탁기, 냉장고는 미국제품을 선호했다. <표>

한인들은 가격과 디자인에서 동일한 조건이라면 한국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41%였고  일본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답은 38%였고 상대적으로 미국제품에 대해서는 16%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영업자들의 주요 고객은 백인이 34.7%로 가장 높았고 한인 32.9%, 멕시칸 11.6%순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주요 고객이 한인이라는 자영업자의 비율이 41.7로 가장 높았고 개인 서비스업의 경우 백인 대상이 43%였다. 전문직은 66.7%가 주 고객이 한인이라고 답했다. <표>
고용인의 비율을 가족, 한인, 외국인으로 나누어보면 가족고용인 25%, 한인 39%, 외국인 42%였다. 직종별로는 제조업과 판매업의 경우 외국인 고용이 많았고 전문직, 개인 서비스 업에서는 한인들을 주로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7%가 고국에 가족이 있다고 답했고 이중 30%가 가족들에게 송금을 한다고 답했다. 한국에 투자여부에 대해서는 8%정도가 고국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고 24%가 한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소유목적은 투자가 18.9%로 가장 많았고 유산이라 팔 수 없다가 22.4%, 노후대책 18.5%, 귀국시 거주 목적이 16.4%였다.

김태기교수는 해외동포들의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화되고 있는데 모국과의 경제교류가 강화되면 교포들이 응집력을 유지하고 결속을 강화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민 경제와 모국경제와의 경제교류가 교민경제만이 아니라 모국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지적이다. <16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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