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돈 미국 부동산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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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돈 미국 부동산에 몰린다
  • 김정희기자
  • 승인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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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심으로 전망, 교육 우수 지역 주택 선호
현지 부동산 경기 강세 바람 타고 투자 급증

LA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부동산 시장에 한국돈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부동산 경기 호전 바람을 타고 본국에서 미국 부동산을 구입,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2∼3년 전부터 증가해 온 한국인들의 자금 유입이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는 한국의 투자자들이 몇 년 전부터 식당, 세탁소, 비디오 가게 등을 비롯해 투자그룹을 통한 대형 투자를 하는 사례들이 늘어왔다.
이에 이어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자 대형 주택들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주택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비 2.5% 증가한 664만채(연율환산)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42만채보다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 공급은 전월대비 9.4% 증가한 257만채, 평균 판매가격 역시 전년 동기비 7.3% 오른 17만6천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은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 부동산 경기 호황을 타고 한국에서 미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본국 내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인들은 대부분의 구입 자금을 현금으로 지불, 현지인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주택 거래시 은행에서 감정을 맡아 부족분을 빌려주는 형태로 매매가 진행되는 미국 내의 관행에서 벗어난 형태이다.
한국인들의 현금을 내세운 미국 부동산 투자 증가에 대해 현지 동포들은 "한국돈 유입이 교포사회의 경제력 신장면에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부동산 가격을 과다하게 상승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염려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LA의 지역 부동산의 경우 최근 매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기업형태의 대형 해외 투자는 과거에 자금 세탁 등 불법 자금 빼돌리기의 일환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았을 뿐 아니라 미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큰 손실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골프장, 콘도 투자 등 대형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일명 '묻지마 투자' 형식의 투자금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LA총영사관의 이성호 세무담당 영사는 "한국 거주자가 1백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들을 구입한다는 것은 불법 조달된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주동포신문 종합(6.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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