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 우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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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 우리가 책임진다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6.03.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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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 워크숍
▲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 워크숍에 참가한 사범들 (사진 남아공대사관)

2월 24일에서 26일까지 3일간, 주 남아공대사관(대사  최연호) 주관으로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에 국기원에서 파견된 태권도 사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발전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남부 아프리카 전체의 태권도 발전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자는 최연호 대사의 제안으로 기획되었다. 2009년, 남아공에 국기원 소속 사범이 파견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주변국인 레소토와 보츠와나에도 2014년, 2015년에 각각 사범이 파견되었다. 이들이 힘을 모아 2016년에는 3개국을 포함한 남부 아프리카 지역의 태권도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날 워크숍을 통해 구체화된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투어 (Southern Africa Taekwondo Tour)’는 참신한 기획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사관 주관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주도해 보다 효율적으로 남부아프리카 전체에 태권도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종전에도 남아공과 레소토에서 한국대사 배 태권도대회가 열렸으나 여전히 대회 기획이나 운영, 인력·장비 동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만간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협회장 회의를 열어 대회시기를 조정하고 심판, 대회 운영진, 장비 등의 풀을 구성하여 상호 지원하는 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워크숍 전체 회의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들이 수립되었다. 대사관에서는 방과 후 태권도 교실 확대를 위해 학교장 및 체육·레크리에이션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태권도 교실 프로그램 구성도 기존의 품새, 겨루기 중심에서 호신술, 태권 댄스 등으로 수요자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남아공의 수도 프리토리아는 워싱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외교 공관이 상주하는 도시인만큼 외교관을 대상으로 하는 태권도 교실도 새롭게 열기로 했다. 

 한편, 레소토에 파견된 이덕휘 사범은 파견 1년 만에 아프리카 태권도 대회 동메달을 레소토에 안긴 바 있다. 이 사범은 “90년대 후반 레소토가 아프리카 태권도 강국인 시절도 있었으나 침체기를 겪었다. 9년 만에 다시 메달이 나오면서 레소토 체육부와 현지 언론에서도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무된 상태”라고 전하고 이 기회를 이용해서 2016년을 레소토 태권도 중흥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 보츠와나에 파견된 이효주 사범은 “지금까지는 보츠와나 태권도를 관찰하는 시기였다. 앞으로 체육부 또는 올림픽위원회와 협의해 중앙도장을 확보하고 보츠와나 태권도를 좀 더 체계화 하겠다”고 다짐했다. 

▲ 남아공 태권도교실

 이번 워크숍에는 남아공 태권도 교실 참관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태권도 사범 간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24일 프리토리아 대학 태권도 교실에 이어 25일 오후에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젭피 여자고등학교(Jeppe High School for Girls) 태권도 교실에 참관했다. 조정현 사범은 이날 바로 워크숍 결과를 반영하여 태권도에서 응용할 수 있는 호신술을 선보여 이날 참가한 40여명의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연호 대사는 어려운 여건에서 태권도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 명의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사범을 격려하고, “2016년을 남부아프리카 태권도 역사에서 특별한 해로 만들어 보자”며 이에 필요한 대사관 측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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