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인 투자용 주택구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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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인 투자용 주택구입 급증
  • 미주중앙
  • 승인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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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S씨는 최근 어바인 지역 바닷가에 위치한 210만달러의 고급 주택을 구입했다. S씨는 50%가 넘는 120만달러를 현금으로 다운페이먼트하는 자금력을 보이며 나머지는 대출을 받아 쉽게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가주 지역 부동산이 한국인들의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중 상당수가 매입자금을 편법으로 조달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콜드웰 뱅커스 부동산의 정민영사장은 “한달 평균 50건의 거래중 2∼3건은 한국인이 매입하는 경우”라며 이들은 30%이상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나머지 액수는 대출을 받고 있으나 일부는 전액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바인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C씨는 “본국인들은 거주용보다는 별장 개념의 휴식공간으로 주택을 구입해 1년에 한 두차례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평균 70∼80만달러선의 주택을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들중 20~30%는 100만달러 이상의 고급주택만을 찾고 있는데 “이러한 주택구입 자금은 주로 이곳의 친척들이나 관계 회사법인을 통해 편법조달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지역은 전망이 좋은 바닷가나 교육 환경이 우수한 뉴포트 비치, 어바인, 플러튼 등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 가정들도 투자를 목적으로 주택구입 대열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의 학교에 가깝고 투자가치도 있는 주택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중견기업 간부로 근무중인 K모씨는 “당분간 이곳 주택경기가 호황일 것으로 예상돼 아예 집을 구입했다”며 “아이들의 학교가 끝날 무렵 집을 되팔면 약15∼20만달러의 이익이 예상돼 이돈으로 유학자금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주택구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인 부동산업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본국의 부동산이 예전에 비해 투자가치가 떨어지자 본국의 숨은 돈이 이곳 남가주의 고급 주택 시장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LA총영사관의 이성호 세무담당 영사는 “한국 거주자가 100만달러에 달하는 남가주 주택을 구입한다는 말은 불법·편법으로 조달된 자금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영사는 “현재로선 이들의 신원이나 불법자금의 유입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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