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가 김원숙 전시회 -감사와 즐거움의 놀이, 김원숙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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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김원숙 전시회 -감사와 즐거움의 놀이, 김원숙의 그림들
  • 연합뉴스
  • 승인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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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06 16:08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 재미작가 김원숙의 작품은 아름다운 추억과  낭
만이 넘치는 어린시절의 동화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초현대적인 난해한 미술작품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
조근 들려주듯 친근하게 다가온다.

    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원숙 개인전에는  소박
하면서도 부담없이 빠져들게 하는 작품 60여점이 출품된다.

    전시작품들은 크게 '선물' '뜰 안에서' '당사주 그림' 연작으로 나눠진다. '뜰
안에서' 연작은 자신의 집 정원에서의 삶의 즐거움을 담은 것이다.  연못에서  함께
보름달을 바라보는 남녀, 별이 빛나는 밤에 폭포가 있는 호숫가에 남녀가 비스듬히
옆으로 누워있는 장면, 창에 불이 켜진 작은 오두막집 위 밤하늘을 남녀가  함께 구
름에 싸여 날아가는 모습 등 참으로 낙원을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선물'은 몇해전 사랑하는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의 제목이다. 14세기 페르
시아의 시인 하피즈(Hafiz)의 시집 '선물'은 당시 어려움에 처해있던  작가에게  큰
위로가 됐다.

    시 한편 한편이 그림이 되고 영혼의 주제인 사랑을 표현했다. 남녀의 몸짓들은
에로스의 이미지를 담은 춤으로, 바람으로, 천사로 그려졌다.

    당사주 책에는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다. 작가는 당사주 책에 나오는 어리숙하고
정겨운 그림들을 사각 틀이 아닌 집 모양의 틀에 그려넣었다. 아무리 훌륭한 사주라
해도 그림들이 한결같이 우스꽝스러워서 점이란게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것 같다.

    작가는 미국 일리노이주 자택 작업실에서 매일 하루종일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의 인물들은 이목구비가 없이 얼굴 바탕에 점 하나로 처리된다. 특정한 인간의 이
야기가 아니라 총체적이고 보편적인 사랑을 나타내려 했다는 작가의 설명이다.

    14일 오후 3시에는 전시장에서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734-6111

    ke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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