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여성이 프랜차이즈 포기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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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인여성이 프랜차이즈 포기한 사연은?
  • 시애틀N
  • 승인 2016.02.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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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3개월만에 하겐다즈점 폐업하고 자체 브랜드로
▲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하겐다즈' 폐업하고 자체 브랜드로 개업준비중인 한인2세 로이스 고 씨(사진 시애틀N)

시애틀시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행한 최저임금 15달러를 견디지 못한 한인 여성업주가 프랜차이즈 를 포기한 뒤 3개월 만에 독립 브랜드 아이스크림 점을 오픈한다.

 워싱턴대학(UW) 입구의 최고 명당자리인 유니버시티 웨이와43가 교차로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체인점’을 10년 넘게 운영해온 로이스 고씨는 지난해 11월 눈물을 머금고 폐업했다.

 한인 2세인 고 씨는 UW재학시절 이 아이스크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졸업 후 이 업소를 인수했다. 이익은 많이 남지 않지만 학생들이 찾아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체인점을 계속 운영해왔다.

 고 씨는 시애틀시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최저임금 인상법이 시행되자 눈앞이 아득해졌다고 한다. 

▲ 과거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운영 당시

 종업원 500명 이상인 업소는 이때부터 시간당 12달러로 올리고, 2017년까지 최저 15달러로 인상해야 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의 경우 자체 종업원 수가 아니라 기업 전체 종업원 수를 기준으로 최저임금 적용시기가 결정됐다.

 공룡 아이스크림 회사인 하겐다즈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고 씨에게도 지난해 4월부터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UW 학생들 위주로 8명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왔던 고 씨는 이처럼 오른 인건비로는 영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두 아이를 둔 그녀는 “시애틀시의 최저임금 15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첫해에는 4%의 이익을 내지만 이듬해에는 2% 적자, 그 다음해에는 10%의 적자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결국 고 씨는 지난해 11월 폐업을 결정하고 아이스크림 가게는 더 이상 열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종업원 등의 성원과 격려를 받고 “내 자체 브랜드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자체 브랜드 아이스크림 점을 오픈하기로 결정하자 예전 종업원들이 모두 모여 리모델링 공사를 도와줬고 발렌타인데이 이전에 똑 같은 자리에 ‘스윗 앨커미’(Sweet Alchemy)란 상호로 아이스크림 점을 열기로 결정했다.

 고 씨는 “과거 함께 일했던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거의 그대로 고용할 계획이며,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만 사용할 계획이어서 하겐다즈 못지않은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팔게 될 것”이라며 많은 애용을 당부했다.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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