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어ㆍ한국문화 알리는 국가대표브랜드
상태바
외국인에게 한국어ㆍ한국문화 알리는 국가대표브랜드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2.03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학당재단 송향근 이사장

재외동포사회에서 세종학당과 한글학교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국에서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교육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종학당은 재외동포 자녀가 아닌, 현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출발점부터 다르다. 세종학당재단 송향근 이사장으로부터 세종학당재단의 설립배경과 사업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세종학당재단은 2012년 5월 23일 개정ㆍ공포된 ‘국어기본법’을 근거로 2012년 10월 24일 출범했다. ‘국어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세종대왕의 발명품인 한글과 한국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세종학당’이라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송향근 이사장은 출범 당시부터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해 7월 상임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세종학당은 해외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세종학당이 처음 설립된 2007년에는 3개국 13개소에 불과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이 출범한 2012년 10월에는 43개국 90개소였는데 설립 3년여 되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세계 54개국 138개소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성장해 왔습니다.”
 
 세종학당을 통해 한글을 배우는 학습자 수도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처음 설립된 2007년에 740명이었는데 2012년 28,793명, 2014년에는 44,146명 그리고 지난해 통계는 아직 정확히 안 나왔지만 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세종학당들을 통해 국가 간의 교류와 소통의 폭을 넓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의 주요사업은 크게 7가지를 꼽을 수 있어요. 첫째 세종학당 지정 및 운영, 둘째 한국어 교육 지원, 셋째 한국어 교원 전문성 강화, 넷째 한국어 교육 협력망 구축, 다섯째 한국문화 교육 지원, 여섯째 세종학당 정보화사업, 일곱째 세종학당 평가 및 홍보 입니다.”
 
 세종학당 지정 및 운영 지원은 문화 상호주의 관점에서 국가 간 교류 및 협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어 교육 기관이 부족한 지역에 연 1회 세종학당 지정 및 운영 지원을 합니다. 또한 세종학당 및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강의실, 자료실, 행정실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 지원사업의 가장 큰 부분은 ‘세종학당 표준교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취미, 유학, 취업 등 학습 목적이 다양합니다. 다양한 수요에 따라 교재도 다각화해야 하는데 문화교재, 익힘책, 표준교재 번역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재를 다양화하고 현지화하는 것은 학습자 증가 및 학습 지속 기간 연장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어 교원 전문성 강화 사업은 크게 국외 한국어 전문 교원 파견과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운영으로 나뉜다.
 
 “2012년부터 세종학당 및 국외 한국어 교육기관에 한국어 전문 교원을 파견해 오고 있는데 현재까지 133명이 파견됐습니다. 지난해에는 22개국 38개소에 50명을 파견했고, 올해에는 90명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어 교원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국외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의 교원 자격(3급) 취득을 지원하는 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 협력망 구축은 매년 7월 개최되는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통해 이루어진다.  2007년부터 총 7회가 개최됐는데, 세종학당 교원 연수 및 신규 세종학당 운영자 교육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43개국 230여명의 세종학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문화 교육지원 사업은 세종학당 학습자들의 한국문화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세종학당재단에서 비중을 높여가며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한국문화 교육지원을 위해 문화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문화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전문가 파견, 체험꾸러미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종문화아카데미와 연계한 문화인턴도 파견하고 있고 우수학습자를 초청해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46개국 148명을 초청해 체험형, 학습형 한국문화 연수 및 서울의 명소 탐방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세종학당 정보화 사업은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누리-세종학당 운영과 한국문화를 학습하기 위한 웹툰, 만화동영상 등 온라인 한국어ㆍ한국문화 교육 자료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세종학당을 꾸준히 늘려가겠지만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부분은 누리-세종학당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 체험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세종학당이 없는 지역에 꾸준히 세종학당을 개설해 나가면서 동시에 누리-세종학당을 통해 한국문화를 다채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이 세종학당과 누리-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의 멋을 느끼고 한국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세종학당재단은 많이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