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주변 직장인, 아내·애인과 갈만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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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주변 직장인, 아내·애인과 갈만한 맛집
  • 조선일보
  • 승인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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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나 맛있는 거 사줘” “알았어… 그런데 어디가지?” 광화문 주변 직장인, 아내·애인과 갈만한 맛집
발행일 : 2004-03-12 D9 [특집]    기자/기고자 : 김성윤  

  
아내가 직장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인 것을 기억하냐고. 남편은 간신히 당황한 기색 없이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아내는 “갈 테니 맛있는 저녁 사달라”고 한다. 평소 김치찌개나 먹던 남편, 아내를 어디로 ‘모셔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애인이나 아내와 식사할 만한, 혹은 여자들끼리 가기 좋은 광화문 주변 맛집을 소개한다.

■작년 8월 이마빌딩 지하 1층에 문을 연 비손(Pishon)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고루 갖췄다. 하얀 레이스가 걸린 유리창, 핑크빛 장미가 놓인 테이블, 연두색 리본으로 묶은 메뉴판이 여성들의 미감(美感)을 자극한다. 고소하고 진득한 크림소스에 파스타를 버무린 ‘카르보나라’(1만2000원), 매콤달콤한 소스를 바른 바삭한 농어구이(2만7000원)는 미각(味覺)을 만족시킨다. 열린 주방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와 냄새가 다소 부담스럽다. 전화 (02)730-0427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Cafe iMa)는 모든 음식이 평균 이상이다. 베이컨·계란·양상추·토마토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붙인 ‘BELT샌드위치’(7000원), 잘게 자른 국수가 들어간 ‘브로콜리 크림수프’(6000원)가 훌륭하다. 아이스크림 2덩어리와 생크림을 듬뿍 얹은 ‘와플’(9000원)은 꼭 맛봐야 한다. 커피도 훌륭하다. (02)2020-2088

■특별한 날 큰맘 먹고 찾을 만한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 라브리(L’Abri)가 교보빌딩 2층에 있다. 14년간 서울 특급호텔 여러 곳에서 일한 롤란드 히니(50)씨가 최근 주방을 맡았다. 애피타이저, 수프, 샐러드, 고기 또는 생선으로 한 메인디시, 디저트, 차가 나오는 저녁 세트메뉴(5만5000원)가 인기다. 점심 세트메뉴(3만8000원)에는 애피타이저 뷔페가 포함된다. (02)739-8831

■화사한 봄 햇살을 즐기기 좋은 곳은 단연 교보빌딩 로비에 있는 애비뉴1이다. 커다란 통유리창과 높은 천장이 시원하다. ‘볼로네즈’(1만2000원) 스파게티, ‘클럽 샌드위치’(8000원)와 같은 서양식 메뉴가 동양식보다 낫다. (02)738-2563

■코리아나호텔 1층 미스터 차우는 ‘홍콩에 왔나’ 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집. 꿀과 붉은 색소를 발라 구운 ‘돼지고기 바비큐’(1만2000원/1만6000원), 바삭한 껍질이 기막힌 ‘광동식 닭튀김’(2만원), 뜨거운 질그릇에 각종 재료를 끓인 ‘핫팟(hot pot)’(3만원쯤)과 같은 홍콩식 중국음식이 괜찮다. ‘차우면’ ‘로메인’(1만~2만원대) 등 미국식은 솜씨가 떨어진다. (02)730-5656

■한국에 인도음식 붐을 일으킨 강가가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있다. 짜고 매운 남부 인도요리가 주종이다. 치즈, 크림, 연한 향신료로 맛을 낸 닭다리 바비큐인 ‘치킨 탕그리 케밥’(1만7000원), 시금치와 치즈로 만든 ‘팔락 파니르’(1만3000원), 커리·겨자씨와 커리잎으로 양념해 무척 매운 ‘말바리 머튼 마드라스’(양고기 커리·1만5000원) 등이 괜찮다. 인도식 빵 ‘난’(2000원)을 곁들이면 좋다. 요구르트에 망고를 더해 새콤달콤한 ‘망고 라시’(5000원)는 강한 향신료와 잘 어울리며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02)3783-0610

■이탈리아의 스파게티를 동양인 입맛에 맞춘 삐에뜨로 분점이 코오롱빌딩 2층에 문열었다. 톡톡 터지는 명태알이 고소한 마요네즈와 어우러진 ‘명태와 마요네즈 스파게티’(7800원),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한 ‘우엉과 오징어 스파게티’(8300원), 매콤한 ‘한국 스파게티’(1만원) 등이 있다. (02)779-0874

■20여년간 세종문화회관 뒤에서 자리를 지킨 회전초밥집 삼전(森田)은 언제나 손님들로 빼곡하다. 도미, 참치뱃살, 연어, 새우, 광어 등 다양한 생선초밥을 부담없는 가격(2개 2500원)에 먹을 수 있다. 고추냉이가 많아 눈물을 흘리며 초밥을 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02)735-1748

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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