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유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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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유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6.02.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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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김진호 국제이사
현재 대한민국은 유례가 없는 청년취업난을 겪고 있다. 반면 몽골 등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취업을 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한국 청년들이 회피해서 공동화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지방대-제조업-뿌리산업’ 영역을 외국인 학생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제조업과 뿌리산업 분야 기업들은 당연히 외국인 취업생들을 반기고 있고 앞으로 외국인 청년 취업은 늘어날 전망이다. 몽골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한대협) 김진호 국제이사로부터 몽골 유학생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한국에 있는 몽골 유학생들은 지난 해 5월 기준으로 중국(54,214명), 베트남(4,451명), 일본(3,492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3,138명이다. 몽골 유학생들은 대부분 복수 전공을 하는데 가장 선호하는 전공분야는 경영과 사회복지 분야다. 
 
 사회복지과가 인기 있는 이유는 사회복지를 전공하면 한국정부에서 발급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사회복지가 미흡한 몽골에서 사회복지 분야는 향후 유망한 업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몽골 유학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진호 이사(신한대학교 교수)는 몽골 유학생들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그 주요한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문화적 유사성이에요. 고기류를 좋아하는 식습관과 자기중심적이고 급한 성격 등도 포함이 됩니다. 둘째는 김대중 정부 이래 외교경제적 교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세째는 몽골의 높은 교육열을 들 수 있습니다.”
 
 김 이사가 말하는 네번째 요인은 내수경제 불안으로 국내 취업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몽골에서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처가 광산이나 축산업 등인 경우가 많아요. 기업 상사들이 있긴 하지만 수요에 한계가 있죠. 어차피 힘쓰는 일을 할 거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몽골 유학생들이 한국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몽골에 비해 급여가 높고 일자리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사상 초유의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데 몽골 학생들에게는 많은 취업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김 이사는 취업에 대한 눈높이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몽골 학생들의 특징은 급여만 맞으면 험한 블루칼라 일도 가리지 않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최근 한국정부에서는 기계, 제조 등 뿌리산업진흥을 위해 지원센터도 만들고 뿌리산업육성대학을 지정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 학생이 용접, 기계 등 뿌리산업관련 수업을 2년 받으면 전문특정취업 육성을 위한 E7비자를 발급받고 바로 취업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외면해 빈자리가 생긴 제조업 취업처들을 몽골 학생들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한국에서의 취업을 선호하긴 몽골 유학생 대부분은 한국 정주 보다는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받는 급여를 일정 기간 동안 모으면 몽골 현지에서는 상당한 자금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 돈 5천만원 가량이면 몽골 현지에서 아파트를 한 채 살 수 있고, 적당한 규모의 회사를 창업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겪고 있는 청년취업대란이 오히려 몽골 청년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학생들은 대부분 독자로 혼자 커 왔기 때문에 편한 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반면 몽골 학생은 편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물불을 안 가리는 편입니다. 마치 60년대 우리나라에서 ‘무작정 상경’ 했듯이 전혀 모르는 지역에서 험한 일 일지라도 뛰어들어 개척을 하려는 근성이 있습니다.”
 
 한국어 학습과 취업이 연계되는 대한민국은 몽골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다. 김 이사는 앞으로 더 많은 몽골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세종학당과 대학이 협업하여 유학생 유치 모델을 발굴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한대협과 공영방송, 대학이 협업하여 한류의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한국어 학습이 한국 유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들과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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