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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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그는 누구인가?
  • 조선일보
  • 승인 2004.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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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이젠 CEO(최고경영자)형 지도자가 이끌어야 한다.”
차기 국무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열린우리당 김혁규 비례대표 당선자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김 당선자는 자신이야말로 이같은 CEO형 지도자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뉴욕에서 직접 기업을 경영, 성공했고 10년 동안 경남도지사를 지내면서 행정의 안목도 키웠다는 것이다.

김 당선자는 경남도지사만 네 번을 했다. 지난 93년 12월 관선 경남도지사에 임명됐고, 이어 95년 7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초대 민선 경남도지사로 선출됐다. 이후 ‘주식회사 경상남도의 CEO형 지사’라는 모토를 내걸고, 한나라당 당적으로 도지사 3선을 기록했다. PK(부산·경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김 당선자는 작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내건 ‘지역주의 타파’라는 주장을 명분 삼아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 이어 비례대표 4번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이 됐다.

김 당선자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86년 뉴욕을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을 현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소개로 만나면서다.

경남 합천 출신인 김 당선자는 창녕군 읍면사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 6년여간 공직 생활을 한 뒤 지난 71년 단돈 10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가방장사로 성공을 거뒀다. 그는 ‘혁 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허리에 두르는 가방인 ‘벨트 파우치’라는 히트 상품을 내놨다.

당시 뉴욕에서 가발 장사로 성공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호남 인맥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면, 김 당선자는 PK 인맥의 대부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치열한 경쟁 관계였다.

92년 대선을 앞두고 귀국한 김 당선자는 YS의 대표적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의 기획실장을 맡았고, YS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 민정1, 사정비서관 등을 지냈다. 2002년 대선 출마를 한때 검토하기도 했던 김 당선자는 대선 도전 의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
ⓒ[조선일보 05/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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