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 일본 코리아NGO센터 김광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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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일본 코리아NGO센터 김광민 국장
  • 연합뉴스
  • 승인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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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희 기자 = "일본에서 민족교육이 사라지면 재일동포 사회는 무너진다는 생각에 민족교육 제도화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창립된 일본 코리아NGO센터(공동대표 박정혜, 송오, 정갑수)의 김광민(33) 사무국장이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와 한스자이델재단(서울사무소장 베른하르트 젤리거)이 공동주최하는 '제12회 재외동포 통일문제 세미나'에 참가하기위해 서울에 왔다.

   코리안 NGO센터는 오사카의 대표적 동포단체인 재일한국민주인권협의회와 민족교육촉진협의회, 원코리아페스티벌 실행위원회 등이 모체가 되어 만들어진 통합단체로 재일동포들의 단합을 이뤄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사카의 재일동포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해온 동포 3세들이 주축이 된 단체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세 단체가 힘을 모았기 때문에 앞으로 재일 한국인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 국장은 "북한의 '납치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복을 입는 총련계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폭력 폭행 사건이 이미 200건 넘게 일어났다는 일본 변호사들의 보고가있다"며 "현재 일본학교에서 북한을 깔보고 비웃는 차별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러한 사회분위기는 일본의 지나친 우경화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10여년 동안 민족교육촉집협의회에서 일하며 민족교육 제도화를 부르짖어온 그는 총련계 조선학교 학생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하며 아이 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민족교육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족교육은 일본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84년 이 운동을 시작할 당시 오사카에 10여개에 불과하던 민족학급이 최근 160군데로 늘었을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보장받아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일은 결코 쉬운 운동이 아니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각오로 제도화를 위해 매진할 각오입니다."
   제주도 출신의 재일동포 3세인 김 국장은 오사카에서 태어나 시립 공립학교를 나온 뒤 한국외대에 유학했으며, 유학 중 만난 아내 변미양(36) 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사진 있음)
   dhlee@yna.co.kr
  (끝)
  
   등록일 : 05/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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