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교민기업 CSC, 단체 헌혈로 사회공헌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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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교민기업 CSC, 단체 헌혈로 사회공헌 앞장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1.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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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용 혈액 부족한 현지 사정에 발 벗고 나서

 

수혈용 혈액이 턱없이 부족한 현지 병원 사정 알게 된 전범배 대표이사 아이디어로 시작
현지직원과 함께 나선 헌혈행사에 W-FOUNDATION 측도 무료건강검진서비스로 동참
 
▲ 자발적으로 헌혈 행사에 참여한 교민기업 CSC 전범배 대표(가운데)와 현지직원들(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사회에서 사회적 공헌이 큰 외국기업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우리 교민기업이 이번에는 현지 직원들과 함께 단체 헌혈 캠페인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현지에서 큰 화제다.
 
 수도 프놈펜 현지에서 경호경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범배 씨(CSC 대표이사)는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각) 현지 직원 70여 명과 함께 헌혈 행사에 동참했다.
 
 이날 헌혈 행사는 사회복지재단 W-FOUNDATION 캄보디아(이사장 이 욱) 측이 이동검진 서비스 차량을 현장에 파견해 헌혈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료검진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한국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까지 심어주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덤으로 얻었다.
 
 이른 아침부터 긴 줄로 늘어선 가운데 본 헌혈 행사에 동참한 현지 직원들의 얼굴은 처음에는 대부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헌혈을 마친 뒤 국립혈액원 측으로부터 기념티와 햄버거 등 간식을 제공받은 뒤 곧바로 이동검진서비스버스에서 무료건강검진까지 받게 되자 어느새 표정은 행복에 가득 찬 환한 얼굴로 바뀌어 있었다.
 
▲ 본 행사에 동참해 헌혈자들을 위해 W-foundation 측이 준비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 차량
 이번 헌혈 행사에 동참한 현지 직원 소야나 씨(24) 역시 “다음에도 꼭 다시 헌혈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 사장도 이날 헌혈에 동참한 직원들의 긍정적 반응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 대표이사는 본 헌혈 행사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회사 업무 특성상 그동안 크고 작은 각종 교통안전사고를 자주 접해 왔다. 그 과정에서 현지 대부분 병원에 응급환자 수혈에 필요한 혈액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때 마침 관리자급 회의 중 우리 회사직원들이 나서 단체로 헌혈에 동참하면 어떻겠냐고 슬쩍 제안을 해봤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대부분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며 적극 지지해주었고, 이에 힘을 얻어 본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수줍은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이번 헌혈 행사가 시작부터 일이 순조로웠던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전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헌혈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 컸다고 귀띔해주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헌혈을 해보지 않은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인데다가, 헌혈에 사용되는 주사바늘이 혹시나 여러 번 반복 사용으로 질병균에 오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지난해 캄보디아에서는 그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시골 무면허 의사가 같은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하는 과정에서 100여 명이 넘는 이 마을주민들이 집단으로 AIDS 균에 감염되었고 결국 4명이나 사망했던 것이다.
 
▲ 직원들과 함께 헌혈 중인 전범배 대표
 전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이러한 불안 심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캄보디아 코트라 무역관(관장 전미호)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한다.
 
 코트라 측도 전 사장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 코트라 측의 협조를 얻어 헌혈의 필요성과 안정성에 대한 각종 자료를 현지 크메르어로 제작, 이를 직원들에게 배포해 이해를 높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신력을 갖춘 전문수혈기관을 이용하면 누구나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할 수 있으며, 또한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게 되면 건강도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렇듯 강한 믿음과 신뢰를 직원들에게 심어주자 1달여 사이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헌혈을 하겠다고 나선 자원자들이 수 십여 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본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캄보디아 국립혈액원측이 직접 의료전문인력 10여 명과 의료장비 등을 현장에 보내주어 직원들의 이동 및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작 4시간여 만에 본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날 의료시설을 갖춘 이동차량 검진서비스를 통해 현지 직원 중 한명이 간염에 걸린 사실을 조기 발견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헌혈자에 대한 국립혈액원 측의 검사결과는 2주 후인 지난 연말 개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검진자 거의 대부분 양호하다는 결과보고서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본 헌혈 행사는 CNC, 헹 미어 TV 등 현지 지상파 방송까지 직접 취재에 나설 만큼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전 대표이사는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헌혈 행사에 대해 직원들의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좋은 만큼 직원들뿐만 아니라 직원가족들과 주변이웃들까지 동참하도록 권유해 매년 2회 이상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이번 헌혈 행사를 주관한 CSC 경호경비회사는 지난 2014년 연말 코트라가 주관하는 우수사회적기업대상 (CSR AWARD)에서 영예의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현지사회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우리 교민기업.
▲ 헌혈행사를 마친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현지인 직원들의 모습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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