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세 가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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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세 가지 공부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5.12.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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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모 발행인
 세 가지 공부합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세 가지 공부가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 존경하는 선배가 들려주셨는데, 까맣게 잊고 살다가 40대 후반에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첫째, ‘중요한 공부’입니다. 생존에 필요한 재화 획득에 관련된 공부를 말합니다. 법, 경제, 경영, 기술, 기능, 영업 등 일자리도 얻고 돈 벌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공부이지요.

 둘째, ‘훌륭한 공부’입니다. 의식이 풍족해졌으니, 사람다운 품격을 갖추는 공부입니다. 문학, 역사, 철학을 읽고 자연과 사람에 관한 이치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공동체를 이해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게 되겠지요.

 셋째, ‘좋은 공부’입니다. 좋은 공부는 ‘노는 공부’랍니다. 시, 소설, 그림을 그리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극합니다. 그리고 명상하고 기도합니다. 야무진 목적보다는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그것도 공부가 필요하답니다. 기쁘게 살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을 나누는 삶을 깊이 깨닫게 되겠지요.


 한국인 공동체의 삶은 어떠한가요?

 청년실업과 가계부채가 오랫동안 국민들을 고뇌하게 합니다.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대다수 서민의 내일을 위태롭게 합니다. 아파트를 비싸게 분양한 건설업자는 ‘먹튀’하고 은행대출 받아 아파트를 구입한 서민들이 ‘바가지’를 썼습니다.

 산업화, 도시화와 더불어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다시 ‘1인 가구’로 가족해체와 공동체붕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계속 추진해 온 정부 책임자들은 ‘불가피한 희생’이고 ‘물질적 부’가 그 희생을 보상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가족공동체는 효율적인 ‘경제공동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삶 전체를 담는 그릇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건강과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는 ‘울타리’인 것입니다. 가정의 울타리가 무너지면 정신적으로 불안해지고, 상처 받으면 쉽게 치유할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취약해집니다.

 국가의 존재이유는 주권자인 개개인들의 생명과 자유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정과 가족’을 지켜서 개개인의 복리와 안전을 확보하는 정책을 견지해야 합니다.

 국가경제발전의 성과와 가족 공동체 붕괴의 비용을 냉정하게 계산하고 비교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2016년 한국사회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

 국가경제성장은 ‘중요한 과업’입니다. 기업을 성원하고 독려하여 무역대국이 되고 부자나라가 되고 선진국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가정이 자녀들을 인재로 키워 사회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도록 부탁해야겠지요.

 그동안 한국은 압축고도성장의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는데, 정부가 효과적으로 분배하는데 실패하여 오늘의 경제와 사회의 ‘양극화 난국’이 초래되었습니다. 시장이 가치를 생산하고 정부가 분배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경영의 ‘기본적 역할분담’입니다.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은 ‘훌륭한 과업’입니다.

 많은 개인과 조직들이 세금을 ‘주인 없는 돈’으로 생각하고, 경쟁적으로 불요불급한 용도로 씁니다. 이것이 부정부패이고 도둑질입니다. 부정부패는 실망한 많은 국민들의 충성심까지 좀먹습니다. 정부나 법원이나 ‘뇌물 봉투’에 대해서 솜방망이 처벌할 뿐, 부정부패는 손대지 않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은 ‘훌륭한 과업’입니다.

 청년실업의 장기화로 청년들은 ‘연애 안하고, 결혼 안하고, 아이 낳지 않는 세대’가 되고 있습니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어서, 연애, 결혼, 출산하도록 ‘반전’시키는 것은 ‘중요하고 훌륭하고 좋은 과업’입니다. 그들이 20년 후, 우리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를 핵가족으로 ‘3대 가족’으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공동체와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생활’을 확대하는 것은 ‘좋은 과업’입니다. 개인은 기초적인 생활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복원’은 정부의 중요 국정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2016년 한국사회 경영패러다임의 변화와 성공은 우리 한국인을 행복하게 하고, 북한동포들을 ‘통일의 지름길’로 다가오게 하고, 세계 각국이 칭찬할 것이고, 700만 재외동포들이 가슴을 활짝 펴게 될 것입니다.

 2016년 1월 1일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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