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인선..진용구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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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비서관 인선..진용구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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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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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파 진입 유보..文수석 막후역할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청와대는 17일 전날 수석급 인선 발표에 이어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제2기 진용 구축을 사실상 완료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각각 보좌하는 제1, 2부속실장은 적임자를 찾지못해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제1 부속실장의 경우 장기 공석중이며 김경륜(金敬倫)제2부속실장이 이번 개편에 앞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비서관급 48개중 16개 자리의 인선이 이뤄진 이날 개편에서 신규임명은 7명, 발탁승진과 보직조정은 각각 5명, 4명이었다. 결국 30명은 제자리를 지키는 셈이다.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안팎에서 청와대 입성이 거론됐던 소위 '범부산사단' 인사들은 여권의 공감대 속에 6.5 재.보선 등 정치일정에 치중해야 한다는 요구 등에 밀려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내 부산 파워그룹 형성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감안된 결과라는 분석이 있으며 이같은 결정 과정에서 문재인(文在寅) 시민사회수석의 막후역할이 있었다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문 수석은 "그들이 언제든 들어올 수야 있겠으나 이번에는 아니다"며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잘못 파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보좌역량을 강화하고 조직개편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인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정책 실행력과 전문성을 최우선 고려한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리더십비서관의 경우 위인설관 논란이 있으며, 종래 40개에서 48개로 비서관 자리가 늘어나 '청와대 비대화' 비판론이 제기될 소지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 특징은 국정 1기 후반부부터 지속된 '탈(脫) 정무-관리형' 흐름이 이 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향후 이들과 노 대통령 측근 386 그룹과의 역학관계가 주목된다.

   실제 신규임명된 7명은 학계, 관계, 언론계 등에서 골고루 능력, 전문성을 기준으로 충원됐다는 평이다.

   사의를 표명한 안봉모(安峯模) 전 국정기록비서관 후임에 임명된 정인화(鄭仁和)씨는 경향신문과 언론노련 출신이고, 황인성(黃寅成) 시민사회비서관은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사무처장과 의문사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을 지냈다.

   전해철(全海澈) 민정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한때 몸담았던 법무법인 해마루 출신변호사이며, 차의환(車義煥) 혁신관리비서관은 총리실 심사평가 2심의관을, 권태신(權泰信) 정책기획비서관은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을 지낸 전문인력들이다. 최수태(崔秀泰) 교육문화비서관은 경남도 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뒤 경희대 초빙교수로 있다가 임명된 케이스고, 노 대통령이 칭찬한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의 저자인 이주흠(李柱欽) 리더십비서관은 외교부 아태국 심의관 경력을 가졌다. 또 적임 부서를 찾아 이동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제도개선비서관으로서 그동안직무과 직접적인 연관이 부안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누볐던 김형욱(金炯旭) 사회조정3비서관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앞으로 문 수석과 함께 갈등 해결역을 맡게 된다.

   기자들과 호흡을 같이 할 김종민(金鍾民) 상근부대변인은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출신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발탁됐고, 강원국(姜元國) 연설담당 비서관도 감각을 평가받아 행정관에서 노 대통령의 필사로 변신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인사들의 평균연령은 47세로, 전체적으로 40대가 10명, 50대가 6명이며 56세인 차의환 혁신관리비서관이 가장 나이가 많고 김종민 상근 부대변인이 40세로 최연소이다.

   uni@yna.co.kr
  (끝)
    등록일 : 05/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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