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한국 교육원 '제2회 한국 현대시 낭송 대회'
상태바
호치민 한국 교육원 '제2회 한국 현대시 낭송 대회'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5.11.26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뜨거운 열기
▲ 호치민 '제2회 한국 현대시 낭송대회' (사진 호치민시 한국어교육원)

지난 11월 21일, 호치민 시내 문화예술회관에서 호치민시한국교육원과 베한타임즈가 공동주최하고 호치민총영사관이 후원한 제2회 한국 현대시 낭송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호치민 지역 내 한국어 전공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한국어 학습과 한국인의 정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지난 1회 대회와 마찬가지로 호치민 지역의 한국어 전공 학생들이 100여명 넘게 신청하는 열기를 보였다.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5개 대학 27명의 학생이 본선에 올랐다.

 외국어로 된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선에 오른 학생들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도를 담당한 권황모 강사(호치민시외국어정보대학교)는 “1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외국어로 된 시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생각했는데 낭송할 시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에 대한 소개, 배경 음악 등을 스스로 준비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 대한 배경과 시인의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를 20여 개 지정하여 그 중에서 참가학생 스스로가 선택하게 했는데 비교적 긴 내용으로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정지용 시인의 <향수>,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신석정 시인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등을 선택한 학생들이 많아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 현대시에 대한 선호도를 알 수 있었다. 

 작년 대회에 이어 200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입장해, 진지하게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는 열의와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호치민시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부 학과장인Hien교수 및 홍방대학교 한국학 과장인 Anh Thu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베트남 교수 입장에서 본 한국 현대시 낭송에 대한 평가 또한 주목할 만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치민시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부 안정현 교수는 학생들의 시 낭송이 끝난 후 “시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고 낭송 수준이 높다”며 칭찬을 하고, 한국어 특유의 발음과 시어에 대한 이해도가 더 심화되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조언도 해주었다.

▲ 한복을 차려입은 참가자가 한국 현대시를 낭송하고 있다.

 이날 참가 학생 중에는 한복과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 입은 학생들도 많았다. 1등인 금상을 차지한 호치민시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학부 호 티 빗 짬 학생은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한용운 시인의<님의 침묵>을 완벽한 발음과 감정을 담아 낭송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지숙 교육원장은 “‘한국 현대시 낭송 대회’가 지역의 한국어 전공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인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양과 질에서 더욱 풍성해지는 대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들을 베트남어로 번역한 책자를 발간하여 각급 학교 및 필요한 곳에 배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