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공공외교 포럼 “네트워크 강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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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공공외교 포럼 “네트워크 강화가 관건”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5.11.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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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유학생을 통한 공공외교 발전 방안

11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공공외교와 귀국유학생’을 주제로 제2회 공공외교 포럼이 개최됐다. 

 외교부가 주최하고 사단 법인 국제학생회(ISF)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외교부 관계자와 민간단체 관계자, 외국인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패널들이 모여 한국 유학생들을 통해 공공외교를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에 대해 토의하였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주제발표를 한 외교부 최성주 공공외교 담당대사는 "한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고국에 돌아가 다각도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 오래 머물다 간 유학생들의 이야기는 보다 설득력을 갖는다"며 유학생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다. 또한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한 과정은 스스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유학생들에게 다가가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외교부 문화외교국 김동기 국장

 패널 토의는 외교부 문화외교국 김동기 국장이 정부의 관점에서 본 공공외교 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김 국장은 공공외교란 외국인의 마음을 사는 ‘마음외교’ 라고 강조하며 유학생들은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진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우리 공공외교의 ‘대상’ 이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자국에 전파할 수 있는 ‘협력자’ 라는 것"이다. "경험한 것에 따라 한국 홍보의 동력자가 될 수도, 반한 감정의 전파자가 될 수도 있는 유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려면 체류절차, 교육과정, 한국인의 태도, 졸업 후 취업문제 등 다양한 차원의 접근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김 국장은 말했다. 또한 공공외교의 발전과 효과적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처 간, 민간·정부 간 협업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KF 글로벌센터 투게더 사업단 최현선 단장

 KF글로벌센터 투게더 사업단의 최현선 단장은 공공외교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KF의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 단장은 무엇보다 '소프트 파워 자산으로서 유학생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식, 정보, 경험을 제공해 신뢰를 구축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유학생과 함께하는 공공외교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정책은 유학생의 양적 유치와 정착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내국인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쌍방향 소통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중국 청화대 국제창의성 연구센터 오동일 소장

 조선족인 청화대 국제 창의성 연구센터 오동일 소장은 “한국에 유학 왔을 당시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힘든 점이 많았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오 소장은 "한국인의 편견과는 다른 조선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인식을 바꿔 나가기 위해 조선족 대학생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동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현재도 양국 관계의 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오 소장은 청화대에 '중국 심층 이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자신이 한국 유학생 출신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귀국 유학생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유학생이 '한국 글로벌화의 핵심적 자원'이라며 한·중 간 갭을 줄여나갈 것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필요함을 설파했다.

▲ ISF 이사 이상일 교수(총신대)

 ISF를 대표해서 나온 이상일 교수는 공공외교에 있어 민간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이며 부담이 적은 민간 차원의 접근은 상대방에게도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단체에 의한 공공외교는 재정적 문제 등에 의해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고 이 교수는 말한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ISF의 경우 친한파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ISF 졸업생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본국으로 귀국한 학생 중 ISF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국가에 따라서는 컨퍼런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각국의 대사관이나 문화원에서 컨퍼런스 운영을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졸업생 관리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단체, 학교가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원 kadir Ayhan

 터키 출신의 카디르 아이한(Kadir Ayhan) 연구원은 본인의 유학 경험을 토대로 "한국 공공외교의 핵심은 ‘정(情)’과 ‘배려’" 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체험을 통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얻게 되는데, 본인의 경우 한국인을 신뢰하게 된 이유가 ‘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의 학생이, 내일의 졸업생"이라며 학생들의 경험을 통한 한국의 이미지 제고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워크샵 참가 독려, 그들의 요구에 대한 피드백, 온·오프 네트워킹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유학생의 요구와 관심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정부기관은 한 걸음 떨어져서 중립성을 지키며 관찰하는 편이 좋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이화여대 Brendan Howe 교수

 유학생을 통한 공공외교를 외국인 교수의 관점에서 이야기한 브렌든 하워(Brendan Howe)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며 서두를 시작했다. 브렌든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우수한 장학금제도와 치안 상태를 자랑하며, 타국과 학점 교류 및 인정이 수월한 편이라 외국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비자 신청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홈페이지의 영문 설명은 형식적으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유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도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 "유학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인적관계를 연결해주고, 귀국한 유학생들에 대해서도 동창회나 가상의 네트워크를 통해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이 과제라고 말했다. 

 각 패널들의 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간단히 답하는 질의토론 시간이 진행됐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하기 위한 정책이 있나?” 하는 질문에 외교부 김동기 국장은 “그것이 공공외교의 종착점이다. 소통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민간과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한 국회에서 ‘공공외교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각자가 할 일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현선 단장은 "공공외교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면 실패했다는 느낌을 준다"며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가지고 있는 KF가 효과적으로 정부의 공공외교 정책을 측면지원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바란다"는 말로 질의토론 시간의 마침표를 찍었다.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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