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한.일 간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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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한.일 간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 아리랑
  • 승인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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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2월 韓·日간에는 어떤 일이?  
국립 도서관 마이크로 필림 100년 전  사료 조사 내용

한국의 조영모개(朝令暮改) (유통금지의 항의)
한국정부가 앞서 우리 제일은행 일람 지불어음의 통용을 금지하려고 했을 때 재경성 본방 공사를 통해서 항의를 신청했다. 이 결과 종전과 같이 유통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통용을 금지하는 것이 결정되었으며, 며칠 전 한성부 윤조하 씨는 각 곳에 은행권 통용 금지의 고시를 했고, 만약 인민 중에 몰래 통용하는 자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적발하고 엄벌에 처하는 취지를 발표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용익 씨가 전 외부대신 조병식 씨를 탄핵하고 그의 경질을 실행하여 한정(韓政) 내부에 친러시아주의를 크게 고취한 결과라고 봐도 지장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다시 경성 주재의 우리 영사는 그 소관(所管)에 있는 상민(商民)의 손해방지를 위해서 곧 한성부 윤 씨에게 부당 명령의 취소를 요구했다. 또한 대리공사는 이 외부대신에게 은행권 유통에 관한 것은 조병식 씨 외부대신의 재직 중에 이미 공문으로 지조협결(知照協決)된 것이며, 이제 와서 갑자기 한성부 윤 씨가 금지령을 발포한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그 이유를 항의했고, 또 이것으로부터 생기는 손해는 당연히 한국정부의 책임에 속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新愛知, 1903년2월6일)  

조선이민 처음으로 온다(하와이 통신)
인천, 목포, 강화 등 각지에서 사탕수수 경지의 노동자로서 조선이민 102명을 우리 나라 하시모토 모가 이끌어 1월 13일 입항한 게릭크(ゲ-リック)호로 도착했다. 그들은 영구이주를 결심해서 도래한 것이며, 종래의 지나(支那, 중국) 노동자에 비해 예상외로 정숙(靜肅)을 지키고 복장의 체재(體裁)도 좋았다. 또 우리 나라 사람처럼 육체를 노출하는 자도 없고 모두 체격이 건전했다. 상륙 후 일단 우리 나라 사람의 여숙(旅宿)에 함께 기거하고 곧 오아후섬 와이알루아 경지에 고용되게 된다. 이 이민들은 이번에 시험적으로 도래시키기로 한 것으로 그 성적에 따라 앞으로 더욱더 다수의 이주자가 오게 될 것이라고 한다.  (大阪朝日新聞, 1903년2월7일)

외부대신의 교질(交迭)에 대하여
조병식 씨와 이용익 씨는 견원지간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나쁜 관계인데 이용익 씨가 여순(旅順)항에서 돌아와서 그 권력을 회복하자 조 씨의 지위는 위태(危殆)를 모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과연 조 씨는 외부대신을 사퇴했고 궁내부 특진관(特進官) 이도재 씨가 그 후임을 명하게 되었다. 조 씨가 최근 특히 이용익 일파의 반대를 초래해서 공격을 받게 된 것은 우리 제일은행 어음 유통문제와 관련한다는 것은 이미 전해진 바인데, 조 씨는 외부에서 각 항구 감리(監吏)에게 이 어음의 수리를 금지하는 훈령을 발했으나 우리의 항의에 응하고 그 이(理)에 복종하여 이 훈령을 취소했다. 이 뿐만 아니라 동 어음에 대해 유통의 편의를 주겠다는 적극적인 훈령을 추가 발령했다. 그런데 최근 그 차관인 외부협변 박용화 씨가 직접 부정의 명령을 받았다고 해서 조 외부가 다시 발령한 훈령을 취소했다. 즉 동 어음 수리 금지의 구태로 되돌아가게 하려고 한 것이었으나 조 외부는 이에 매우 격노해서 박 씨의 월권을 면책하고 그 결과 박 씨는 드디어 평리원 판사로 전임되고 특진관 이중하 씨가 외부협변이 된 것은 며칠 전의 일이었다. 따라서 제일은행권에 대한 반대론은 점점 세력이 늘어나 이에 따라 조 외부의 지위도 위태의 정도가 깊어지고 결국 사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大阪朝日新聞, 1903년2월10일)
    
독일 한국에 세력 널리
독일 정부는 이제까지 한국에 공사관을 두지 않고 총영사를 가지고 외교상의 사무를 대신해 왔으나 동국의 세력이 점점 동양에 신장됨에 따라 최근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올 5월경부터 현임 총영사 왈벨트(ワルベルト) 씨를 올려 공사로 하고 경성에 공사관을 연다고 한다. (讀賣新聞, 1903년2월11일)  

마산포의 러시아병 철거하여
한국 마산 율구미만(栗九味灣) 일대에는 전년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근거지로서 러국이 병영을 건축해서 거기에 국기를 게양하고 사관 1명, 수병 12명이 주재하고 있었는데, 당시 가토(加藤) 전 외상의 경고로 인해 즉각 하사(下士) 이하 7명으로 줄이고 무장을 해제했다. 그러나 그들은 경관으로 위장하고 여전히 영사청(領事廳) 호위의 임무를 띠고 율구미의 병영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있기 때문에 이 만내를 출입하는 우리 군함은 늘 그 동향을 감시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러국은 잔류병을 철수시키고 다시 태평양 함대에 이적시키고 또 병영도 폐쇄, 국기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율구미에 있어서의 러국의 경영은 볼 수 없게 되었다. (讀賣新聞, 1903년2월11일)        

최고 고문관 빙용(聘傭)과 차관문제
한정(韓政)은 연봉 1만 2천 엔을 지급해서 벨기에에서 동국인 한 명을 최고 고문관으로 용빙(傭聘)하기로 내정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항간의 허구라고 할 수 없다. 탐문한 바에 따르면 이용익이 여순에서 귀한(歸韓)한 후 한국의 재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을 한성에 설립하고 동 은행에서 태환지폐를 발행하고 내지 전반에 유통시키려고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준비금 및 은행자본금은 외국차관을 빌리려고 이것을 러시아 및 벨기에에게 교섭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러국은 한국에 대여하기에 충분한 재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차관에 응해 그 감독으로 러국인을 재정 고문으로 하기가 어렵고,   일본의 감정을 해치고 또한 러일협상에 저촉할 우려가 있기에 웨버(ウェ-バ-)특사는 이용익 및 벨기에 총영사 방칼(バンカル) 씨 등과 논의했다. 그 결과 금액 400만 엔 연리 5분 5리로 벨기에에서 차관을 얻고 그 감독으로서 벨기에인 한 명을 최고 고문에 용빙할 것을 예약하고 러국 정부는 은근히 한국과 벨기에의 차관의 보증에 서려고 협상한 바이다. 그리고 민영선, 이기동 등은 그 동안 알선해서 벨기에는 부유하고 자금이 윤택한 것과 더불어 벨기에  은행이 모두 정비된 것 등을 궁중에 고취해서 간접적으로 이용익을 부추기면서 한국과 벨기에의 차관 성립을 진췌(盡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태에서 한국 측은 최고고문을 벨기에에서 용빙하고 중앙은행에 감독고문으로 하는 한편 재정을 정리해서 은행의 기본금을 차입하기로 내정되고 있다. 그러나 벨기에에 있어서는 차관의 출처가 아직 확정되지 않으므로 최고고문관의 용빙과 러국정부의 보증을 조건으로 해서 이에 따라  벨기에에서 4백만 엔을 끌어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차관의 성립은 아직 전도가 멀고 차관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고문 내정도 사실이 되지 않을 것이다. (東京日日新聞, 1903년2월13일)

드레퓌스의 친족 일본에 있다
드레퓌스 씨의 설원(雪 )문제가 재연하고 있는 프랑스 육군성에서는 유력한 신 증거(원죄의)를 발견했는데 이것은 며칠전의 루타전보(ル-タ-電報)에 의해 밝혀졌다. 그런데 최근 그의 근친인 A·드레퓌스라는 인물이 목하 도쿄 즈키지(築地)의 메트로 폴 호텔에 체류 중이라는 것이 전해졌다. 직업은 토목기사이며 독일어·프랑스어를 잘 하고 또 영어도 알며 알자스(주-프랑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하는 지방)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이라고 하는데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독일에 귀화했다고 한다. (大阪朝日新聞, 1903년2월14일)

한국의 인삼문제
한정(韓廷)은 미츠이물산회사(三井物産會社)와 특약한 인삼 전매가 작년까지로 만기가 되어 벨기에의 신디케이트에게 이를 매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조선 전국의 인삼을 다루는 것은 모두 일본인이며, 인삼밭을 담보로 경작주인에게 출자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일이 이 취급인들에 의해 자유롭게 운영되고, 한정 관리도 관여할 여지가 없는데다가 미츠이와 맺은 특약에도 만기가 된 경우 계속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고 적혀 있어 한정은 도저히 미츠이를 앞질러 특약을 맺을 수가 없다고 한다. (琉球新報, 1903년2월21일)


교과서 국정을 방해
문부성이 소학교 교과서에 대해 편찬, 인쇄, 간행 등 모두를 관업(官業)으로 한다는 방침을 결정하자 기존의 교과서사 등은 드디어 자기들이 멸망하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하며, 일방적인 지시는 안 되며 이에 꼭 관업 방침을 파괴해야겠다고 은밀히 운동 중이다. 그러나 만약 관업 방침을 파괴하지 못 하는 경우에는 비상수단으로 호소해서 문부성에 대방해를 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문부성에 대해서 판권 침해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
1. 제본업자를 교사(狡詐)해서 문부성의 일에 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
첫째의 판권 침해의 소송이란 문부성이 편찬한 책 중의 몇몇 사항은 모 서사(書肆)가 편찬한 책 중에 있는 것을 표절했다는 등의 구실을 가지고, 일단 이 소송이 제기되면 이것이 아무리 사리에 벗어난 일을 억지로 하려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현행 법령의 규정에 따라 소송이 계속하는 기간 중 문부성의 책은 채택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소송이 대심원을 통과하기에는 적어도 일년을 요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내년 4월의 신학년부터 집행할 예정인 문부성의 새로운 교과서는 이런 이유에서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두 번째 방법인 도쿄시내 제본업자의 교사란 대단히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도쿄시내에 있는 제본업자 4백 여명 중 교과서 인쇄업자의 은택(恩澤)을 입지 않는 자는 없고 서사 인쇄업자와 제본업자와는 마치 주종과 같다. 그러므로 서사 인쇄업자가 제본업자를 협박해서 정부의 명령에 응하지 않도록 한다면 실제로 교과서 공급의 길은 두절하게 된다고 한다. (北國新聞, 1903년2월27일)



◎ 사건 ☆ 생일 ★ 기일

2.1 ◎골드 코스트, 코트디부아르의 국경에 관해 영국과 프랑스가 협정 체결. ◎중앙동선 사사코(笹木) 터널 완성, 오오츠키(大槻)-하츠시카노(初鹿野)간 개업(6월11일 고우후까지 개업).
2.2 ◎미에현 쿠와나(三重縣 桑名)의 촌민 1000명이 수해의 원인인 수로용 울짱의 철거를 요구하며 군(郡)약소에 밀어닥쳐.
2.3 ◎영국군이 현 나이지리아의 카노를 정복. ☆야기 야스타로우(八木 保太郞, 각본가) 탄생.
2.4 ☆다케하라 한(武原 はん, 일본무용가, 문화공로상 수상자) 탄생.
2/6  ☆클라우디오 아라우(피아니스트, 칠레) 탄생.
2/7  ◎야마가타시(山形市)의 선거운동 중 투표매매로 3명이 기소.
2/8  ☆툰쿠 압둘 라만(말레이시아 초대 수상) 탄생. ☆가이시마 치카코 ( 島 千歌子, 배우) 탄생.
2/9  ◎오사카시(大阪市)가 처음으로 공영 시전(市電) 사업의 허가를 받아.
2/10  ☆요시다 도미조우(吉田 富三, 병리학자) 탄생.
2/13  ◎베네수엘라가 영국, 독일의 채무지불을 인정하는 의정서에 조인. 이것으로 전년 말부터 봉쇄가 해제. ◎미국·쿠바 협정 체결, 미국에 의한 쿠바의 보호국화. ☆조르쥬 시메농(추리작가, 프랑스) 탄생. ☆Podgorny Nikolai Viktrovich(소련 최고회의간부회 의장) 탄생. ★다카하시 데이슈우(高橋 泥舟, 에도막부 말기의 가신) 사망.
2/15  ◎최초인 교과서사건 예심, 지사 2명 외 8명 유죄(구인된 자 137명, 다음해 7월 종결.) ★벤로즈(Benrose, Francis Crammer, 영국. 건축학자, 고고학, 천문학자, 일식을 관측) 사망.
2/16  ◎러시아, 한국에 경의철도 부설권을 요구.
2/17  ◎문예협회의 발표회 열려. ★간 사네히데(菅 實秀, 쇼우나이한(庄內藩, 현 야마가타현) 중로(中老), 사카타현(酒田縣) 참사를 역임) 사망.  
2/18  ☆오카다 도키히코(岡田 時彦, 배우) 탄생. ★5대 오노에 키쿠고로우(尾上 菊五郞, 카부키 배우) 사망.
2/20  ◎한국이 러시아의 경의철도 부설권 요구를 거부.  
2/21  ◎시모루라 간잔(下村 觀山, 일본화가)이 최초의 문부성 유학생으로 도영(12월10일 귀국). ☆마들렌 루이(여배우, 프랑스) 탄생. ☆나카지마 켄조우(中島 健藏, 문예평론가) 탄생.
2/22  ◎정우회(政友會)의 이토 히로부미(伊藤 博文) 가츠라(桂) 수상과 만나 정부의 재정계획을 승인(후에 총재 독단이라는 비난 일어). ★볼프, 후고(Wolf, Hugo, 작곡가) 사망. ‘괴테 가곡집’을 작곡.  
2/25  ◎요미우리신문에서 고수기 텐가이(小杉 天外)의 ‘마후렌후(魔風戀風)’ 연재 개시. ☆쿠보카와 츠루지로우(窪川 鶴次郞, 평론가) 탄생. ☆미도리카와 미치오(碧川 道夫, 영화 카메라맨) 탄생.
2/26  ◎영국에서 외국인노동자가 급증, 상원의원이 이주 제한 입법을 요구. ☆타카하시 마모루(高橋 衛, 정치가, 국세청 초대 장관) ☆G·나타(응용화학자, 이탈리아) 탄생. ★개틀링(회전연발총 발명, 미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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