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인경제단체총연합회 고광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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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한인경제단체총연합회 고광희 회장
  • 김지태 기자
  • 승인 2015.10.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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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뿐만아니라 판로확보 위한 수출무역박람회 필요

 제14차 세계한상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한인경제인단체총연합회(이하 유경연)는 고광희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 및 개인 한상 모두 46명이 참석한다. 고광희 회장을 만나 유럽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현황과 전망에 관해 들었다. 

 
 
 
유럽은 미주와 아시아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문화권이 함께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크기는 작지만 경제선진국들이 위치해 있어 큰 대륙으로 불리는 유럽지역에서의 비즈니스 여건은 그렇게 만만한 편이 아니라고 고 회장은 말한다.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해 줘도 인정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즈니스 여건이 그리 어둡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유럽에서 한국제품들은 유럽제품들과 중국제품들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한국 제품들이 디자인 및 색상, 성능, 가격면 에서 더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유럽 내에서 더 나은 판로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유럽 내 한인사회의 위상 역시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은 타 대륙에 비해 많은 나라들로 이루어진 대륙이지만 이주민들에게는 매우 보수적인 대륙입니다. 그래서 그들 속에 정착하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주류사회에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상상이상으로 높습니다. 예를 들어 유능한 한국 교포자제들이 유럽회사에서 임원급으로 진급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유럽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고 회장은 말한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청년 실업률이 높아서 국내 청년들이 유럽에 진출하려면 특별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영어를 포함해 스페인어, 독어, 불어, 이태리어 등 현지 언어를 습득하여 각국의 경제동향을 실질적으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그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현재 많은 유럽 교민들이 일반적인 수출입업무에 종사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항에서 유럽 지역에 특별히 유망한 직종이나 아이템을 꼽을 수는 없다. 그러나 성능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리라고 고 회장은 전망한다. 고 회장이 최근 국내 지자체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각 지자체에서 기획, 생산된 제품이 가격과 디지인 그리고 색상과 성능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비단 유럽에서만의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각 지자체들이 해외에 있는 한상들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 회장은 한국과 유럽의 무역 활성화와 지자체들이 흥미를 끌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한상대회에서도 분주히 움직일 예정이다. 
 
  고 회장은 34년전 태권도를 유럽에 보급하기 위해 스페인에 정착했다. 현재 스페인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한국 태권도 사범들이 정착해 있다. 그런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오늘날 스페인 태권도 수준이 세계 1~2위를 고수할 수 있게 됐다고 고 회장은 말한다. 
 
  고 회장의 34년 스페인 생활가운데 17년은 스페인 태권도 후진 양성을 했고 또 다른 17년은 무역업에 종사해 오고 있다. 현재는 종합 스포츠센터와 LED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유경연을 이끄는 임무도 개인 사업 못지 않게 중요한 일과가 되어 있다고 한다. 
 
  고 회장은 올해 1월1일부터 제6대 유경연을 이끌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비즈니스 활동이 있었고 계획하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은데 고 회장이 2016년도 사업으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유럽무역수출박람회’다. 이런 대형 박람회가 유럽에서 필요한 이유는 뭘까. 
 
  “그동안 코트라를 비롯한 시장개척단 행사들이 자주 열렸지만 대부분 소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유럽대륙의 크고 작은 바이어들이 같은 장소에서 우리 지자체의 기업상품들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한 박람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이라는 만만치 않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을 앞세운 개별 제품의 경쟁력은 물론이고, 각 지자체들이 힘을 모아 판로 확보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고 회장은 거듭 강조한다. 
 
  인터뷰 말미에 고광희 회장은 국내 청년실업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청년인턴쉽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서 21개국으로 구성된 유경연 각국 지회를 통해 한국과 유럽 현지 청년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현장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새로운 길과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유경연은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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