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재외동포 언론을 분석한다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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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재외동포 언론을 분석한다 ㄹ
  • 아리랑
  • 승인 200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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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재외동포 언론을 분석한다  

Ⅰ. 들어가면서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재외동포는 600만으로 일컬어진다. 이민사회 백 년를 맞는 재미동포를 시작으로 150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
중국 화교들이 전세계에 퍼져 튼튼한 네트워크를 이루어 온 것과 달리 재외한국인의 결집력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컸다. 그러나 88년 올림픽을 이후 최근 한일공동개최월드컵을 계기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사회와 더불어 재외동포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흔한 말로‘친정이 잘 살아야 든든하다’는 말처럼 한국 사회의 국력이 신장될수록 해외동포들도 든든한 배경을 가진 것처럼 뿌듯한 법이다.
지난 해 11월 재외동포 기자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모여 각국의 동포사회에서 활동하는 언론 매체들을 하나로 묶는‘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란 기구가 발족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 자리에 참석한 13개국 20개 도시의 28개 매체의 해외동포 언론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아울러 재외동포들의 활동상황과 주요 사업 형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Ⅱ. 본 말
먼저 재외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국가를 보면 미국이 단연 1위로 2,138,167명으로 집계된다. 다음이 중국으로 2,043,578명을 거주하며 3위는 일본으로 660,214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재외동포 수는 남북한 총인구의 8%에 해당하는 인구 규모이다.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한국’과의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네트워트를 형성하냐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지 재외동포 언론의 역할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다. 이렇듯 각자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가 다른 재외동포들이 결속력을 높이는데도 재외동포 언론들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주요 기사 내용 및 편집방향
미국은 이민 역사가 길고 뿌리를 내린 동포들이 많아 미국 사회에 진출한 정치인을 배출할 역량만큼 정치에 대한 기사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9.11 테러 이후의 미국 사회의 변화 및 여중생 사망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범대위 입장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또 미국 LA판 중앙일보의 토종, 본국식당‘입맛 전쟁’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우고 진출하여 대형화, 고급화하는 요식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지적한 기사가 주목을 끌었다. 또 2003년 이민 백주년 기념 사업으로 중앙 신인문학상 공모를 하고 있어 미국내 한인 사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캐나다 지역 언론도 현지 학교의 교육 수준을 심층 취재를 하는 등 교육 이민이 많은 나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호주의 경우는 본국판 신문이 아닌 현지판임을 알 수 있게 ‘호주 동아’라고 제호를 쓰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또한 유럽의 매체를 보면 상당히 국제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주변 국가에 대한 기사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기사 안배도 비중있게 다루었다.

해외동포 중에는 1세, 2세와 달리 3, 4세들은 모국에 대한 연대감이 약하다. 특히 지난 재외동포 기자대회에 참가한 매체 중 가장 오래된 고려일보의 경우는 1923년에 발행한 이래 발행호수가 810호를 넘길 정도로 장수 신문인데 매체의 언어도 한글과 카자흐어와 공용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기사에도 카자흐어의 전망에 관련된 기사가 게재되어 국어와 카자흐어를 공용하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발행하는 매체를 보면 급속한 경제 성장의 영향인지 비즈니스 관련 정보와 변화하는 중국인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기사가 주류를 이루었다.
프랑스의 오니바의 경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우파정부에세 닥친 문제들이라는 기고를 실어 프랑스의 정치 면모를 볼 수 있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또 포도주 기행이라는 코너에서는 한국의 음주문화와 비교해 프랑스인들의 포도주 문화를 소개했다.
뉴질랜드 타임즈의 경우는 월드컵 이후 현지 언론이 한국에 대한 보도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이번 재외동포 기자대회에 본지와 통일일보가 참가했는데 월간 아리랑이 한글판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통일일보는 일본어판을 제작하여 재일동포들과 한글 세대인 뉴커머들의 차이를 실감케 하였다.  

전체적으로 스포츠 신문과 연예 정보지 등은 대부분 한국 기사에 의존하여 그대로 여과없이 싣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적어도 스포츠와 방송 연예 소식은 시차가 없는 공통분모인 셈이다.
그러나 대다수 재외동포 기자대회에 참가한 매체들은 한국 국내 뉴스와 현지의 소식을 골고루 전하는 반면 지역적인 특수성을 살리는 기획연재와 물론 각종 생활정보를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떤 광고가 많나?
세계 어느 나라든 공통적인 광고는 한국식품, 한국식당 영업 광고였다. 그밖에 전화카드, 휴대폰, 항공권 판매 등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광고였다.
그 외로 눈에 띄는 광고로는 미국과 호주지역의 자동차 판매 광고와 주택 매매 광고였다. 가족 단위 이민문화가 낳은 결과이기도 하고 국토가 넓을수록 자동차는 교통 수단으로 필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의사와 변호사, 보험 안내 광고가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오죽 자동차가 일반화되었으면 한국의 타이어 광고가 전면을 차지할까 싶다.
미국과 호주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교회 안내 광고와 피아노 판매 광고를 들 수 있다. 규모나 내용면에서 재일 한국인 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고다. 호주의 승마 광고, 모피 광고가 타 매체에서 볼 수 없는 지역특성의 광고였다. 미국 재외동포의 규모는 한 지역의 중학교 동문회를 개최한다는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지역의 중학교 동문회가 있을 정도임은 해외 동포의 수가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선데이 교차로의 광고 지면이 120페이지에 달했다.
유럽의 매체들은 여행사 광고와 민박 모집 광고가 타 지역의 매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유럽쪽은 인근 지역 국가와 발달된 철도 및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캐나다 지역은 유학원, 여행사 광고가 많은 가운데 문화센터 회원 모집 광고가 돋보인다. 가야금 교실, 도자기 반, 탈춤 교실 등 한국의 문화센터와 구별되지 않는 손색없는 구성이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학연구 후원회 명의로 낸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후원을 바라는 광고가 전면에 게재되어 자녀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의 오니바의 경우는 갤러리를 운영해 내일의 작가를 찾는 광고가 1면에 게재되어 예술의 도시의 면모를 과시했고, 또한 재불 한인작가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타 매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광고였다.
뉴질랜드의 광고 중에는 녹용 광고와 골프학과 신입생 모집광고 게재되어 지역적인 특징을 엿볼 수 있는 광고였다.
이와 같이 전체적인 광고의 수요로 볼 때 교회의 존재가 재외동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지였다. 유럽권은 재외동포 수에 비해 여행사, 유학원 수가 월등히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Ⅲ. 맺으며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재외동포의 노력과 맞물려 현지 재외동포 언론들이 동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신적인 지침서의 역할로서 재외동포 언론들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현재 한국은 IT 산업은 미국, 인도와 더불어 세계 3대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각자 나름대로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이처럼 본국 못지 않은 뜨거운 선거전을 벌인 것도 인터넷의 보급의 결과이지만 해외동포의 높은 정치 수준에 비해 걸음마 수준의 현행 법률에도 기인한다.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재외동포법’이 올 2003년 말까지 개정이 불가피해졌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재일동포 문제, 재중동포 문제, 이중국적 문제, 해외동포 참정권 문제 등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률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이라도 재외동포는 물론 재외동포 언론들이 바른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서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재외동포 기자대회 참가 언론 현황

지역  매체명  발행인  발행호수  내용  지면  사이즈  홈페이지
일본  월간 아리랑 김종영 128  정치, 경제, 재일한국인 사회, 문화  108  4×6배판  arirang21.com

일본  통일일보 강창만  6650  정치, 경제, 재일교포사회, 한국, 일본소식 6 신문  

미국 los angeles 중앙일보  박인택  9411 종합, 오피니언,특별인터뷰,미국소식 등  28  신문  joongangsa.com

미국  스포츠,연애,만화(스포츠투데이 전재)    28     신문 joongangsa.com

미국  주말세상   주말즐기기,영화,레저 등  28 신문 joongangsa.com

미국 중앙안내광고      구인,렌트,사업체매매,알뜰구매 24 신문  24 신문 joongangsa.com

미국 본국판 중앙일보   종합,오피니언,국제,경제 등 28 신문 joongangsa.com

캐나다 THE KOREA NEWS  김원동  뉴스,칼럼,코리안뉴스, 20 신문 Koreanews.ca

미국 주간동남부  이국진 743 한인사회, 번역기사, 한국.미국소식  136  타블로이드

미국 선데이월드 신재열 474 정치 외 32 타블로이드  

미국 선데이토픽 신재열 474 초점,칼럼,건강 32 타블로이드  

미국 선데이연예 신재열 474 연예,star&story,사건과 정치
32 타블로이드  

캐나다 코리아미디어 김길 69 심층취재,문화,캐나다소식,국제,한인소식
68 타블로이드 coreamedia.com

영국 유로저널 김훈 393 국내정치,국내경제,영국뉴스 32 타블로이드  

캐나다 한국일보  6473 사회,종합,건강,스포츠,기획
36 신문  

미국 중앙일보 본국판(LA)   종합,오피니언,국제,경제 28 신문  

미국 선데이교차로 김동열 674 로컬,법률,스포츠,연예,운세 120 타블로이드  

아르헨티나 중앙일보 한남규 11742 종합,사회,한인종합,스포츠 8 신문  

중국 베이징저널  260 종합,특집.기획,  16 타블로이드 beijingjournal.co.kr

호주 한국신문   이슈,종합,영화 24  

미국 본국판 중앙일보(LA) 이제훈  종합,오피니언,국제,사회 28 신문  

프랑스 오니바(oniva) 김제완 106 한,불 뉴스,인터뷰,문화,한인소식,문화,칼럼 12 B4 oniva82.com

뉴질랜드 뉴질랜드 타임즈 이성우 245 종합,사회,칼럼,교민뉴스  72  

영국 유로저널 김 훈 372 주요뉴스,국내정치,사회,영국뉴스,한인뉴스 32 타블로이드  
필리핀 코리아포스트  467 종합,교민소식,생활정보 76 타블로이드  

미국 미국 코리아나 뉴스(LA) 정채환 215 국내 뉴스,칼럼,  40 B4 KoreanaNews.com

뉴질랜드 일요신문 이용우 43  정치, 연예,사회,생활광고  80 타블로이드  

캐나다 코리아미디어 김 길 74 심층취재, 특별보도, 사람사는 이야기,국제
72 타블로이드 coreamedia.com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810 뉴스, 북한정보,통일칼럼,게시판  8 타블로이드  

호주 호주 동아  전경희 1990 국내뉴스,국제,경제 28 신문  

호주 한국신문 Money  516 부동산, 경제,생활정보  28  타블로이드  

※발행호수는 2002년 11월 발행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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