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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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0.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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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를 통해 북한 현실 알리는 탈북시인 이가연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캐나다 퀘벡에서 '제81차 국제펜 총회'가 열렸다. 총 90개국에서 20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총회에는 탈북시인 이가연, 오은정이 참가, 시를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해 큰 이목을 끌었다. 15일 오전 이가연 시인과 만나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 오른쪽부터)제81차 국제펜 총회에 참석한 오은정, 이가연 시인.
  신지연 기자(이하 신): 통일시집을 짓는 시인으로 '국제펜 총회'에 참석하게 됐다. 참여 소감은?

  이가연 시인(이하 이): 이번 총회에 참여하게 돼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일정 중 망명북한펜센터 참가자 대표 자격으로 2분 발표를 한 시간이 있었는데, 주된 내용이 북한인권에 관한 망명북한펜센터의 활동에 관해서였다. 발표시간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 등을 널리 알리게 돼서 영광이다. 이 기회를 주신 국제펜클럽 망명북한펜센터 이지명 이사장, 김종범 총무 그리고 한국본부 이길원 고문님 등께 큰 감사를 드린다. 시인으로서 참여한 대회였지만 부족한 것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다음 대회 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를 더 많이 해서 만족을 느끼고 싶다.

  신: 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인권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인권이란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리고 행사하는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다. 인간발전의 역사가 곧 인권발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프랑스는 1789년 인권에 관한 선언을 발표한 나라라고 알고 있다. 이로부터 300여 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아직도 민주주의와 인권의 불모지인 나라가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북한이 그러하다.

북한의 2300만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용어는 너무나 생소한 '외래어'일 뿐이다. 나 또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서 대한민국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북한 주민들을 깨울 의무와 책임이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UN과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이것이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로 지금 여러분의 작은 관심에서 북한의 인권개선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망명북한펜센터는 회원 모두가 
시, 소설, 연극 등의 창작활동을 통해 북한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 또한 내 시를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낸 시집이 '밥이 그리운 저녁'이다. 이와 함께 나는 앞으로 북한뿐만이 아닌 세계 인권을 향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
 

▲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제81차 국제펜 총회' 현장.
  신: 앞으로의 계획은?

  이: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한 사람으로서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인권의 개선과 북한인권이 완전히 자리잡는 날까지 인권시를 써나갈 것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널리 알려 세계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 북한인권은 허허벌판에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부터 관심을 갖고 나무를 하나씩 심어간다면 북한에도 사람이 살 수 있는 푸른 숲이 무성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북한인권의 개선은 세계평화와도 맞닿아 있다. 세계의 평화, 행복을 위해 모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나 또한 세계 평화와 행복을 위해 좋은 글을 써나가겠다.

  ※이가연 시인은 2011년 대한민국 입국, 2012년 대한문예신문사 신인문학상 수상, '엄마를 기다리며 밥을 짓는다' 등 시집 2권을 출간했다. 망명북한펜센터 회원으로 고려대 국문과 재학 중이다. 오은정 시인은 2009년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2014년 시문학회 채송화에서 신인상 수상한 뒤 시집 '고향을 부르다'를 출간했다. 망명북한펜센터 회원으로 카톨릭대 식품영양학과에 재학중이다.

  퀘백(캐나다)=신지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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