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인해 이룬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 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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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이룬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 대축제'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5.09.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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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인파 운집, 다채로운 행사로 오감만족

 

▲ 한국음식이 마련된 부스(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 기념 ‘한인의 날’ 축제가 20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차까부꼬 공원에서 10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루며 마감했다.
 
  초대형 메인 행사 무대와 한류팬들을 위한 부설 무대가 따로 설치된 가운데 60여 개의 음식부스와 씨름 경기장, 삼성, 기아를 비롯한 한인기업 부스, 민주평통 및 한인회 산하단체 홍보부스 등 사상 최대 규모로 광대한 차까부꼬 공원은 이동조차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통 위원들은 홍보를 위한 종이모자 1만 개와 홍보물을 분배했고, 이북5도민연합회가 마련한 북한인권 실상 사진전에는 많은 관람객이 몰려 관심을 가졌다.
 
  또한 이민50주년을 기념하는 연 전시가 조용화 화백의 주도하에 실시됐고, 서예부스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 씨름 경기(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오후 1시에 시작된 개막식에는 국정감사 차 방문한 외교통상위원회 나경원 위원장을 비롯한 감사단 일행과 중남미한인총연합 박세익 회장 및 남미 한인회장들, 추종연 주아르헨티나대사, 아르헨티나 정계인사, 역대 한인회회장들이 단상에 올랐다. 그 뒤 누리패의 풍악과 더불어 부인회의 대형 태극기와 아르헨티나기, 이북5도민회, 영남향우회의 거북선과 독도 모형, 재향군인회와 베트남 참전 유공자들의 입장에 이어 박지선 씨의 애국가 제창, 한국학교 학생들의 아르헨티나 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백창기 이민50주년 행사 조직위원장은 “오늘은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하는 날로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민선배들의 헌신과 희생은 물론 한인들을 따듯하게 받아준 아르헨티나의 포용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오늘하루 흥겹고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에서 지나간 50년을 축하하고 다가오는 50년의 번영과 공명의 새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병환 한인회장은 “이민 50주년 뜻깊은 날을 맞아 세 가지 감사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첫째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50년의 난관을 잘 극복하고 든든한 한인사회를 이룩한 이민 선조들과 동포들에 감사하고, 두 번째는 가장 멀리 떨어진 아르헨티나에서 한인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번영된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에 감사하며, 세 번째로 한인들을 따듯하게 받아 준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만세와 아르헨티나 만세를 힘차게 외쳤다.
 
▲ 개막식 애국가 제창(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추종연 대사는 “오늘의 행사는 한인 2세들의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한인사회는 그동안 든든한 기반을 다진 의류업, 한국학교, 한인골프장, 한인묘원 등 다양한 업적을 이뤘다”며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의 나라로 이민자에 대한 어떠한 차별이나 방벽도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인들의 창조력과 지혜로 후세들의 미래를 위한 터전을 일궈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위원장은 “오늘 행사장에 와 보고 정말 깜짝 놀랐고, 훌륭한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사회를 형성한 데 대해 감사드리며, 오늘 한인타운 국기게양대 완공식에 참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이 자리에 서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성실성, 근면성, 교육열 덕분에 한인사회는 뿌리를 잘 내렸고, 이를 가능하게 한 아르헨티나의 포용력과 개방성, 평등성에 감사드리며 이민사회의 튼튼한 뿌리를 바탕으로 주류사회에 진출해 한인 국회의원, 더 나가 한인 대통령도 나올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끌라우디오 아브루흐(claudio avruj) 시 인권·다문화 차관보는 “먼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평화롭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때 한인이민 50년의 성공을 엿볼 수 있고, 이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인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50년의 이민 역사를 가진 한인사회가 이렇게 거대한 저력으로 50주년을 축하하게 됐다”며 “시정부는 ‘이민자의 날’을 지정해 매년 축하하고 있고, 이민자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경축한다(Buenos Aires Celebra)’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이민자들의 결속이 아르헨티나를 미래의 대국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뻬드로 뻬사띠(Pedro Pesatti) 리오 네그로 부주지사는 “리오 네그로주 라마르께에 첫 한인이민자들이 정착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라마르께는 한인이민자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오는 10월 14일은 라마르께에 한인이민자들이 처음으로 도착한 역사를 경축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한인부인회의 대형 태극기 입장(사진=계정훈 재외기자)
▲ 영남향우회의 거북선 모형 입장(사진=계정훈 재외기자)
  내빈들의 축사를 마치고, 백 위원장은 이민50주년 준비위원회가 라쁠라따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한 한국과 한인에 대한 논문공모 입상자 장이준(1등), 로드리고 메시스까(2등), 플로렌띠나 구아이따(3등)와 50주년 기념 골프대회 홀인원을 한 김헌식 씨에게 상을 전달했다.
 
  이병환 한인회장은 까리나 야로쳅스키(Karina Yarochevski) 시 사회개발부 차관보에게 한인회와 코트라가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마련한 의류 5천 점과 10만 페소 상당의 학용품을 기증했다.
 
 개막식에는 특히 김관옥 초대 한인회장을 포함해 이민한 지 50주년이 되는 한인 10명을 초대해 축하 케이크를 절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막식에 이어 황진이·변겨레, 이정화·김창성이 교대로 사회를 보며 본격적인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누리패가 합세하고, 전자 피아노, 첼로 어쿠스틱 기타, 바이올린, 플루트, 드럼, 베이스 등 퓨전음악으로 박지선 씨의 ‘아리랑’, ‘아름다운 강산’, 유명 탱고 연주자 네스또르 마르꼬니의 반도네온 연주, 한울림 합창단, 차전놀이, 민속국악원의 무용, 태권도 시범으로 이어졌다.
 
  케이팝 순서가 시작되자, 한류팬들은 무대 앞으로 운집하기 시작했고, 여성 커버댄스팀과 올해 중남미 K팝 경연대회 댄스부문 우승을 차치한 ‘시크릿 웨폰’의 공연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졌다.
 
▲ 케이팝 커버댄스(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이어 한국 가수들의 순서가 진행됐으나 에일리는 부상으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조성모와 김경호가 한인들과 현지인들의 열광 속에 그들의 히트곡을 선사했다.
 
  다음으로 민예단이 무대에 올라 창과 전통무용을 선사했고, 25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한복 경연대회가 진행돼 시골농부 차림으로 등장한 한인가족이 대상을 수상했다.
 
  축제가 절정에 이르자 한국에서 온 퓨전국악오케스트라 창작국악단 '도드리' 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한인 록 그룹 Toray Band가 ‘Final Countdown’ 등 화끈한 무대를 선보여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 한인 록 그룹 'Toray Band'의 축하무대(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이날 마지막 순서로 현지 유명밴드 ‘Los Autenticos Decadentes’가 신명나는 음악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후, 100가지 경품추첨 중 최종적으로 남은 특등 기아 자동차를 포함한 1~4등 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한인 임병두 씨가 자동차를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분수대 가까이 설치한 부설무대에서는 정연철 한인회 홍보부회장의 주도로 K팝, 십팔기 시범, 국악원과 민예단 공연, 누리패 공연, 뮤직비디오 상영이 진행됐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한인사회의 저력을 과시하듯 차까부꼬 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 가수 김경호의 축하무대(사진=계정훈 재외기자)
▲ 가수 조성모의 축하공연(사진=계정훈 재외기자)
▲ 현지 유명밴드 'Los Autenticos Decadentes'의 축하무대(사진=계정훈 재외기자)
▲ 한국에서 온 퓨전국악오케스트라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축하무대 (사진=계정훈 재외기자)
▲ 한복경연대회 시상식 현장(사진=계정훈 재외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계정훈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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