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만나는 재일교포들의 삶, 연극 '자이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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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만나는 재일교포들의 삶, 연극 '자이니치'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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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종로구 우수연극축제' 공식참가작 선정…3일부터 대학로 엘림홀 공연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조선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도, 일본인도 아닌 재일교포를 일본어로 '자이니치'라 이른다. 이들의 삶을 다룬 연극 '자이니치'가 '제2회 종로구 우수연극축제' 무대에 오른다.

  서울연극협회는 연극 '자이니치'를 첫 번째 공식참가작으로 선정, 오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엘림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연극 '자이니치'는 재일교포를 향한 시각과 한국의 국제적 경계 입장, 일본 내의 편견과 차별을 가족애로 묶어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7월 매진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번 연극 축제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극은 다섯 형제 중 둘째의 장례식장에서 시작된다. 죽은 둘째의 유언에 따라 15년 만에 만난 철없는 네 형제는 그간 쌓인 서운함과 어린 시절 트집까지 꺼내며 서로 치고받는 소동을 벌인다. 그러던 중 이들은 둘째의 유골을 아버지의 고향 한국에 보내려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자이니치'의 정체성에 관해 묻게 된다.

  '제13회 희서연극상'에서 올해의 연극인상을 수상한 신현종이 위엄 있는 첫째 역을 맡았고, '내 심장의 전성기'의 이황의가 북한을 찬양하는 셋째를, 대학로의 베테랑이자 멀티플레이어 공재민이 덩치 좋은 넷째를 연기한다. 또한 '흑백다방'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정성호, 윤상호 콤비가 다시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춘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극단 후암 차현석 대표는 "한국인의 시선에서 '자이니치'의 정체성을 담아 시대를 반영하고 싶었다"며, "재일교포는 남이 아닌 우리 국민이다"라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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