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인들 연극 통해 과거 여행
상태바
캐나다 한인들 연극 통해 과거 여행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8.31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몬트리올 연극마을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

▲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출연진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스마, 권영상, 김명희, 류소라, 박정후, 권아진, 허명진, 윤나라, 권경은. 강선영, 이수민, 김진영(사진=신지연 재외기자)
 

  몬트리올 연극마을이 지난 21일, 22일, 23일 3일에 걸쳐 마리 드 프랑스 국제대학 강당에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원작 김정숙, 연출 권병철)'을 공연했다.

  몬트리올 연극마을은 지난해에도 연극 '낮잠'을 무대에 올리며 몬트리올에서의 한인 연극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알린 바 있다.

▲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는 자부심, 직업에 대한 애정, 정직함으로 성심성의껏 오아시스 세탁소를 50년간 운영하고 있는 강태국 부부의 평범한 일상
  이번에 무대에 오른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변두리 작은 세탁소를 대를 이어 지키고 있는 정직한 사장 강태국을 중심으로 때 묻은 마음을 깨끗이 세탁하는 자세, 아버지에 대한 깊은 존경, 자신의 직업에 대한 강직함 등을 공감과 웃음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자동화 세탁소로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50년간 운영해온 '오아시스 세탁소'. 어느 날 이곳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인해 습격사건이 펼쳐진다. 이에 강태국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자신과 아버지의 애정이 깃들어 있는 세탁소 습격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을 세탁기 속으로 유인해 마음에 묻은 얼룩을 깨끗이 세탁하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 일확천금을 꿈꾸며 위독한 노모를 보살피지않고 돈을 찾아 노모의 똥기저귀를 뒤지는 자녀들을 꾸짖는 강태국
  권병철 연출자는 "연극마을 단원들과 한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며 "관객들이 재미있게 관람했으면 좋겠고, 한국인의 삶의 모습, 여전히 변하지 않는 햔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태국을 연기한 박정후 씨는 "연극이 재미있었고, 한인사회에 재미있는 시간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연극을 관람한 한경희 코윈(KOWIN) 오타와지회장은 "몬트리올에 도착해 무대를 보는 순간 옛날 어려웠던 시절로 잠시 과거 여행을 한 것 같았다"며 "연극을 통해 때묻은 옷뿐 아니라 더러운 인간 세탁으로 풀어낸 감동과 큰 교훈의 연극이 아니었나 싶다.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귀한 시간을 주신 출연진 그리고 스태프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주캐나다대사관(대사 조대식)과 주몬트리올총영사관(총영사 허진)이 주최했으며, 가고파, 고래사냥, 권 태권도, 나비너 헤어 등 한인 단체 및 기업, 기관의 후원 및 협찬으로 마련됐다.

▲ 세탁소 습격사건에 가담한 사람들을 세탁기 속으로 유인하여 그들의 마음을 세탁하고 있는 강태국
▲ 세탁기 속에서 하얗게 세탁돼 나오는 사람들

  몬트리올(캐나다)=신지연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