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 11회 뿌리문학상 대상에 이경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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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문인협회, 11회 뿌리문학상 대상에 이경미 씨
  • 시애틀N
  • 승인 2015.08.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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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시상식 당시의 모습.(사진=시애틀N)

  서북미문인협회 제11회 수상자 8명 발표..9월19일 코앰TV서 시상식 개최 
  우수상 경영숙씨, 김혜옥 박무학 이기철 권상길 김희경 이도성 가작

  서북미문인협회(회장 지소영, 이사장 조영철)가 올해 실시한 ‘제11회 뿌리문학상’에서 시 부문에 응모한 이경미씨가 영광의 대상을 수상했다.  

  서북미 문인협회는 이씨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한데 이어 수필 부문에 응모한 경영숙씨를 우수상 수상자로 뽑았다. 또한 시부문에서는 김혜옥, 박무학, 이기철씨를, 수필 부문에서는 권상길, 김희정, 이도성씨를 각각 가작 당선자로 선발했다.

  지소영 회장은 “올해 뿌리문학상 공모에는 글 풍년이 들어 대상과 우수상은 물론 모두 8명의 신인 작가를 배출했다”며 “아름다운 서북미에서 부대끼며 모여 사는 이민 소국에서 따스한 영혼을 열어 훌륭한 작품으로 수상하신 신인 작가분들에게 뜨거운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올해 심사는 여름 방학동안 가족이 머물고 있는 시애틀에 체류중인 문학박사인 남서울대 중국학과 배 다니엘 교수가 맡았다.

  서북미문인협회는 오는 9월19일 오후 6시 페더럴웨이 코앰TV 공개홀에서 11회 뿌리문학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겸해 시와 선율이 함께 하는 낭송의 향연을 열기로 했다.

  회원들의 작품 발표회 및 올해 첫 선을 보인 동인지 발간 등을 통해 서북미지역 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서북미 문인협회는 2004년 5월 제 1회 뿌리문학 신인상을 개최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뿌리문학 신인상 공모를 통해 시와 수필 부문에서 52명의 신인을 문단에 등단시켰다.


  올해 뿌리문학상 심사를 맡은 배다니엘 교수의 심사평

  2015년 제11회 서북미문인협회 뿌리문학 신인상에 응모한 여러 시와 수필들을 잘 읽어보았습니다. 해가 갈수록 많은 분들이 뿌리문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기쁜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나의 삶을 살아가며 그간 느낀 나만의 체험과 감성을 아름다운 활자로 재현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의 감정을 제공한 작품 창작은 참으로 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풍성해가는 서북미문인협회의 신인작품 창작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심사자의 느낀점을 간략하게 기술해 보았습니다.

  먼저 시 부문을 보면 좋은 내용과 원숙한 기법을 발휘한 작품이 예년보다 풍성하게 응모된 것 같아 읽는 기쁨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미님의 <우유>, <60살의 사랑>, <대형서점>, <지짐이>, <마음의 속옷> 등의 작품을 보면 감각적이고 세밀한 필치로 의식을 탐구한 수작이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익숙한 주제를 다루었으면서도 한없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발휘된 창작기교, 편안한 반복을 추구하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시어의 나열 등이 기품있는 필력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움>, <아이야>, <새벽기도>, <어느 모정>, <문턱> 등을 쓰신 김혜옥님 시는 아름답고 섬세한 외면적인 표현과 더불어 뒤이어 느껴지는 상큼한 감성이 매력적입니다. 행간을 통해서도 격조 높은 음악을 방금 감상한 것처럼 참신한 여운을 느끼게 되니 표현해내지 못하는 아쉬운 아름다움을 갈망하다가 마음에 꼭 맞는 표현을 접하게 된 반가움이랄까요?

  <나>, <라벤더의 향기>, <세상에서 제일 큰 액자>, <하늘은 요술쟁이>, <갈매기> 등을 쓰신 박무학님의 시를 통해 세상과 자아를 고루 섭렵하는 통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감회와 감사, 나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무언의 가르침이라는 거대한 잠언을 부담스럽지 않게 펼쳐놓음으로써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의식을 창출하셨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내가 가는 길은>, <헤어짐>, <내 마음의 병은>, <이별>, <사랑할 수 없을 때> 등 이기철님의 시를 보면 내면의 성찰이라는 만고의 명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쉼 없이 이어지는 자신의 맥박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세상을 응시하는 구도자의 삶 같은 침묵 속의 고뇌가 결연한 형태로 상기됩니다.

  응시하신 모든 분들의 시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던 본인들의 오랜 삶과 의식을 잘 집약해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찬란한 감성을 잘 포착하여 맛깔스럽게 정리해 놓은 글들을 눈감고 음미하다보면 어느덧 시 속에 아름답게 빠져드는 몽환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산문부문에서도 예년보다 풍성한 응모가 이루어져 반가운 마음입니다.

  <선거철의 뒤안길>, <자연에 대한 고마운 마음>, <생각의 달 6월> 등을 쓰신 경영숙님의 글을 보면 시대상을 배경으로 굵직굵직한 통찰을 투영하고 있어 남다른 삶의 스케일을 지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거철의 뒤안길>에서는 아버님의 사회적 행보에 따른 비범한 집안 분위기와 독특한 체험을 살필 수 있었고 <생각의 달 6월>에서는 실제로 겪은 6.25 전쟁에 대한 기억을 반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실제 한국전쟁 체험담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임을 비추어 볼 때 귀한 증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단한 신념과 반듯한 삶의 자세가 느껴지는 권상길님의 <인정>, <책이 사람을 만든다>, <세월호 1주기> 등의 수필에서는 고전적인 삶의 의지가 뜨거운 감성을 일깨우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끝까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을 것을 설파한 <인정>에서는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자객열전」 <예양보주(豫讓報主)> 편에서 예양이 언급한 “사나이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얼굴을 꾸미고, 여자는 나를 예뻐해주는 사람을 위해 얼굴을 꾸민다.(士爲知己者以死, 女爲悅己者以容.)”구절의 사나이다운 정서를, <세월호 1주기>에서는 고귀한 인간존중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글을 통해 고귀한 경책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소소한 생활의 편린을 아름다운 감성으로 풀어낸 김희경님의 작품 역시 참으로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자 또 다른 신발까지 보시한 간디의 일화를 연상시키는 <외짝 신발>, 물질에 대한 감사를 망각해가는 세상에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누렁이>, 아련한 추억 속에 잔잔한 감사를 포진함으로써 여운 있는 감동을 느끼게 하는 <몽당연필> 등의 작품은 풍요함으로 화인을 맞아 물질과 감성 모든 것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마음을 스스로 부끄럽게 하는 귀한 울림의 메시지들입니다.

  <나의 정거장>, <동행>, <사랑과 행복은 나의 곁에> 등을 쓰신 이도성님의 글에서는 소박한 삶 의식의 수용과 투철한 감오를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나만의 감동을 창출하며 쉬임없이 밝은 인생을 향해 매진하는 작자의 의식을 읽으면서 통쾌한 동감을 얻을 수 있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번득이는 의식을 제공하는 글귀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서정의 보고입니다. 매체의 홍수 속에서 필력을 발휘한 글자의 매력이 희석되어가는 요즈음, 반추해볼 수 있는 추억과 소소한 감사를 동반한 글들은 우리 각자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감동과 삶의 동인(動因)입니다.

  그 아름다운 감동을 나누는 서북미문인협회의 활동과 새로운 감성으로 창작을 풍요롭게 덧붙인 2015년 뿌리문학 신인상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본 행사를 맞이하여 크나큰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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