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총연 '제70회 8.15 광복절 경축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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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총연 '제70회 8.15 광복절 경축 기념식' 개최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8.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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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전독한인회 대항 체육대회' 및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

▲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지난 15일 카스트롭라욱셀 유럽광장에서 '제70회 8.15 광복절 경축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광장을 태극물결로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나복찬 재외기자)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는 지난 15일 '분단을 넘고 통일의 문을 열어 세계평화로'라는 슬로건 아래 제70주년 8.15 광복절을 경축하며 기념식과 체육대회 및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예년과 같이 카스트롭라욱셀 유럽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복흠풍물패의 길놀이를 선두로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국민의례 가운데 한복을 곱게 착용한 어린이가 애국가을 선창하며 미래 70년을 준비한다는 상징성을 표현했다.

▲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휠체어를 타고 온 한인동포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한 순국한 애국선열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함께 광복절경축행사에 참석한 많은 동포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유 회장은 "광복 70주년의 표어인 '분단을 넘고 통일의 문을 열어 세계평화로'에는 조국 통일의 완성과 세계평화를 향한 염원이 담겨있다"며 "조국근대화에 기여했던 1세들의 저력과 동서독 통일을 경험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뭉쳐 조국통일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주독일대사는 축사를 통해 "6.25전쟁과 한반도 분단상태로 아직 미완의 광복시대에 살고 있지만 재외동포들과 국민들의 단합과 노력으로 이룬 오늘의 우리나라 모습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지난달 30일에는 한반도 통일의 꿈을 담고 유라시아 친선 특급열차가 최종 종착역인 베를린에 도착, 한반도 통일의 꿈을 키우고 더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일이 곧 현실화 될 것임을 잘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 한인자녀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어서 유럽총연 김희진 부회장이 반세기를 넘는 재독총연의 역사와 역할에 감사를 전하며 조국근대화를 이룬 1세들과 차세대들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동질성과 뿌리를 확인하는 귀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요지의 박종범 회장의 격려사를 대독했다.

  카스트롭 라욱셀시 쿠렉 한스후고 부시장은 "매년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국경일 행사에서 인사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카스트롭라욱셀은 1963년 12월 한인광부가 처음 진출한 광산(EBV에 린광산)이 있던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들었다. 또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경제와 음식문화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두 나라의 돈독한 관계가 유지 발전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주본분관 권세영 총영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대독했으며, 조남희, 신정희, 박원규 씨에 대한 주독대사관의 표창과 한호산 자문위원 대한 총연합회 감사패 증정식이 진행됐다.

  이영창 재독총연 고문의 만세삼창 선창에 따라 유럽광장을 가득 메운 동포들은 양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 조국의 번영 만세! 해외동포 한민족 만세!"를 힘차게 외쳤다.

▲ 유럽광장 한복판으로 대형태극기가 들어오고 있다.
  곧이어 흰색 유니폼을 입은 한독간호협회(회장 서정숙) 회원들의 주도로 국민체조, 독도 플레시몹이 펼쳐져 광복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버스를 이용, 600km를 달려 온 베를린한인회와 함부르크한인회 등 1시간 전부터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유럽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노부부, 휠체어에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이들, 함부르크에서 왔다는 90살을 넘긴 파독간호사 어르신 등 모두가 광복 70년을 기념하며 한마음이 된 모습들을 보였다.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태극기를 받아 흔들며 즐거워하는 복흠대학에 재학 중인 한 남자 유학생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새벽부터 기차를 타고 왔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 같아 참 오길 잘했다"며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준비체조를 하는 참가자들
  두 아이들과 함께 도르트문트 인근에서 광복절행사에 처음 왔다는 김정신 씨는 "광복 70주년이라는 기쁜날을 기념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아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복절을 경축하며 열린 '제45회 전독한인회 대항 체육대회'는 체육회 경기가맹단체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운동회로 '작은 공 나르기', '큰 공 굴려 반환점 돌아오기' 등 참신한 놀이와 경기가 펼쳐져 관람하는 이들까지도 즐겁게 했다.

  축구경기를 시작으로 각 경기장에서 체육회 경기가맹단체 주도로 경기에 돌입했다.
 
  이날 한인회 대항 체육대회에는 경축행사에 참석한 총 30개 지역한인회 가운데 22개 한인회가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 육상과 축구, 배구, 민속경기, 씨름경기를 펼쳤다.

  민속경기는 기념식장 광장에서 오후 3시부터 민속경기협회 집행부와 연합회 담당부서 진행으로 열렸으며 골프 경기는 하루 전인 14일 그레벤뮐레골프클럽에서 가진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기존 인기종목인 축구, 배구, 육상 경기 외에도 씨름, 남녀팔씨름, 남녀제기차기와 줄다리기가 대중적인 경기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렬한 햇빛 아래 달아 오른 씨름판 열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기술과 힘이 겨룬 세대와의 대결 등 명승부 장면이 속출 관중들을 열광케했다.

▲ 체육대회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정됐던 오후 7시가 되자 야간문화행사장인 유럽홀에서는 여흥현 총연합회 사무위원장의 사회로 체육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입장상은 본한인회(회장 정성규), 응원상은 자알란트한인회(회장 변재선)에게 수여됐으며 최우수 선수상은 육상종목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라이프찌히 한인회 김재혁 선수가 선정돼 문영수 체육회 경기가맹단체협회(가칭) 대표로부터 상장과 트로피가 받았다.

  한편 전종목에 출전, 선전하며 고른 득점을 한 프랑크푸르트한인회(회장 박선유)와 라이프찌히한인회(회장 박원규)가 종합점수 160점으로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2위에는 158점을 획득한 복흠한인회(회장 백승훈), 종합순위 3위에는 뒤셀도르프한인회(회장 여부덕)가 138점으로 입상했다.
 
  유제헌 회장은 입상팀들에게 상장과 트로피, 우승팀에게는 상장과 트로피, 우승기를 수여하고 각 한인회의 선전을 축하했다.

  이어서 예선을 통과 본선무대에 8개 팀이 참가한 K-Pop 유럽스타 경연대회에서는 니콜라 씨가 우승했으며 유경연자 매팀이 금상을 김우섭, 변성수 청년댄스팀, 나인틴 송 댄스그룹이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카스트롭라욱셀(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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