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북한소주 선보인다'
상태바
'조만간 북한소주 선보인다'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4.05.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참사관들 격렬 반대시위대 만나

○…북한측 대표들이 미국에도 평양 소주를 수출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LA에서도 북한 소주맛을 볼 수 있을 듯. 북한측 대표들에 따르면 뉴욕의 한 한인이 UN대표부로 평양 소주를 수입하고 싶다고 요청해와 이를 연결해 줬으며 이미 재무부 승인도 받 아 미국으로 운반해오는 중이라고.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운반중이기 때문에 곧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LA를 방문한 북한측 인사들은 오후에는 시간을 내어 그리피스 공원 및 한인타운 등을 관광했다. 관광을 마친 이들은 한국의 날 축제재단 사무실을 방문, 재단측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바쁜 일정이지만 이들은 한인타운 인근을 관광하면서 LA한인사회의 규모가 생각보다 큰 것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북한 UN대표부 참사관들이 용천 참사 성금을 전달받기로 예정된 웨스턴가 LA한인회 건물 앞에는 기금전달식이 열리기 전인 오전 9시30분부터 재향군인회 및 6·25 참전동지회 등 보수단체 회원 50여명이 몰려와 ‘UN대표부측에 성금 전달은 절대 안된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북한측 인사들을 태운 차량이 한인회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물병을 던지며 격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날 한인회 사무실 안에서는 한인회와 보수단체간에 심각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기환 회장이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한 보수단체 회원이 회견장 안으로 뛰어들어 하 회장의 멱살을 잡으며 욕을 해대자 한인회 임원들이 급히 몸으로 막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하 회장은 “시위를 하는 것은 본인들의 자유이겠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북한측 인사들의 안전을 염려한 국무부측에서는 요원들을 파견, 이들을 한인회 사무실까지 직접 안내했다. 그러나 북한측 인사들이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통과하는 동안 한 보수인사가 갑자기 물을 뿌려 조길홍 참사관이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이 한인회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장면은 국무부 관계자들의 치밀한 작전에 따라 진행됐다. 국무부 요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연락하면서 한인회 빌딩 1층 주차장에 배치된 경찰의 지원을 받아 시위대들로부터 동선을 확보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 관계자들은 4층 사무실에 있던 또다른 국무부 요원의 안내를 받고 반대방향인 웨스턴가로 신속하게 이동, 한인회 건물을 벗어 났다.

○…용천 성금 전달식이 끝난 후 한국의 날 축제재단이 용궁에 마련한 오찬모임에서 북한측 인사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한동안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북한예술단이 한국의 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축제재단측이 요청하자 이들은 “예술단원들에게도 물세례가 쏟아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들은 지나치게 과격한 언사와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한인회 인사들이 사무실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통로 입구를 막는 한편 하기환 회장과 김남권 축제재단 이사장이 들어서자 멱살을 잡았다. 한 한인은 하기환 회장에게 ‘김정일 충견 같은 놈아’라며 고함을 지르다가 다른 한인들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시위현장에는 탈북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씨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용씨는 국가안전보위부 중령 출신으로 외화벌이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36만달러를 보냈다는 김씨는 “UN대표부에게 돈을 전달하면 용천 주민에게는 전해지지 않고 국방비에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시위를 벌이는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과도한 실력행사로 웨스턴가를 지나던 한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이 도로와 인도를 넘나들며 피킷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인근 운전자와 행인들의 통행이 간간이 막히기도 했다. 특히 시위대들은 신원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엉뚱한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고 물을 뿌려대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자출신으로 알려진 조길홍 참사관은 한인들의 미국 교육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 참사관은 ‘미국 대학에서 공부시 학비 조달은 어떻게 하느냐’고 기자들에게 묻는 등 교육분야를 집중 질문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입력시간 :2004. 05. 10   21: 42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