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전달식은 오전 11시로 예정됐 으나 한인회 사무실 안팎에서 벌어진 격렬한 반대 시위로 인해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연방 국무부 요원 6∼7명과 LAPD소속 경찰 등 총 30여명이 행사 진행을 지원하면서 오전 11시30분 기금전달식은 강행됐다.
하기환 LA 한인회장은 전달식에 앞서 “첫 만남에 남북 분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라며 “용천돕기 성금이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부의 박부웅 참사관은 이에 대해 “재해를 돕자는 동포애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중앙 적십자사에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전제한 뒤 “남북간 대화에 큰 진전이 있는 반면 LA 동포사회가 이렇게 보수적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위가 과격하게 벌어지고 성금이 무기 개발에 쓰여질 것이라는 주장은 불순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본다”면서 당혹해 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 앞서 국무부 요원과 경찰의 호위를 받고 북한 대표부 참사관들이 한인회 사무실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재향군인회와 이북오도민회 회원 50여명은 진입을 방해하면서 물을 끼얹고 욕설을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한인회서 기금전달식을 마친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은 국무부 요원들의 따돌리기 안내를 받으면서 장소를 타운내 용궁식당으로 옮긴 뒤 한국의 날 축제재단 이사진들과 공연단 초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남권 축제재단 회장은 “북한 동포들과의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 한인 사회가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맞아 주길 바란다”면서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졌지만 만남이 잦을수록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길홍 참사관은 “축제의 날 행사에 공연단을 파견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당국이 결정할 것이고 대표부는 이를 지원하고 뜻을 전달하는 입장”이라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인회측은 이제까지 용천돕기 성금으로 모은 총 5만여달러중 2만달러를 캐시어 체크로 바꾼뒤 대표부에 전달했다.
<특별 취재팀>
입력시간 :2004. 05. 10 21: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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