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재현된 벽관(壁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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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재현된 벽관(壁棺)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8.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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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한인회 '광복70주년 기념, 역사 사진전' 개최

▲ 모스크바한인회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주러한국문화원에서 '광복 70주년, 역사 사진전'을 개최했다.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며 당시의 참혹했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모스크바한인회)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참혹했던 시대상을 돌아보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모스크바 한인회(회장 지호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주러한국문화원에서 '광복 70주년, 역사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 이번 전시회에는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 활동, 일제탄압, 한국광복군과 관련된 사진 60여 점이 전시됐다.
  광복 70주년과 을사늑약 1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전시회는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국외에 널리 알리고 러시아인들과 한인 자녀들에게 독립운동과 광복 등에 관한 역사의식을 고취코자 마련됐다.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 활동, 일제탄압, 한국광복군과 관련된 사진 60여 점을 독립기념관 학예실로부터 협조받아 전시했고, 광복절 관련 동영상 5편을 편집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협찬한 최신 텔레비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도록 비치했다.

▲ 한 관람객이 벽관체험을 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체포된 독립운동가와 한인들을 고문하기 위해 서대문형무소에 만든 벽관을 실제와 흡사하게 제작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설은 안에 갇혀 2~3일이 지날 경우 전신에 마비가 와 인간으로서는 참기 힘든 극심한 고통을 느끼도록 고안돼 일제의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본 전시를 앞두고 문화원 2층 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대사관 직원, 각 한인단체 관계자, 재러경제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은 모스크바한인회 정관현 수석 부회장의 인사말과 주러대한민국 박노벽 대사, 최일봉 모스크바 사할린한인회장, 김슬라바 전러고려인협회 부회장, 최발렌틴 한국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의 축사에 이어 심재상 모스크바 한인회 부회장의 전시사진 설명, 영상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역사 위인, 안중근' 감상으로 구성됐다. 개회식 후에는 벽관 체험 및 다과 행사가 이어졌다.

  박노벽 주러대한민국 대사는 "전시회는 8.15 광복절 경축식의 서막전으로 문화, 무역, 외교 등 제반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현재와 같이 국제사회의 높은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순국선열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후손들이 역사의 교훈과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지난 14일 본 전시를 앞두고 문화원 2층 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대사관 직원, 각 한인단체 관계자, 재러경제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개회식
  또한 "고려인들은 러시아의 모범적인 시민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형성에 기여해 왔으며 일제하 러시아에서 활동하셨던 독립투사들의 정신으로 앞으로도 한-러 관계의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일봉 사할린한인회장은 "사할린 강제징용 후손이지만 한-러 수교 이전에는 3.1절 및 8.15 광복절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며 "70주년 광복절은 러시아에서도 매우 뜻깊은 날로써 재러한인 후손들도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면서 살기를 바라고 이러한 행사가 매년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러시아 고려인들은 지난 70년간 힘든 시기를 겪어왔지만, 광복절 70주년 행사가 개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바체슬라브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사무국장도 광복 70주년이 러시아의 승전 70주년으로써 약 400명의 고려인들이 러시아군으로 2차 대전에서 일본과의 전쟁에 참여해 온 것을 알리며 "광복절은 한국인뿐 아니라 고려인들에게도 의미있는 날"이라고 전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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