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성금 전달 끝내 불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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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성금 전달 끝내 불상사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4.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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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한인회 사무실로 올라온 박부웅 참사가 뒤따라 올라온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물세례를 받자 황급히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승관 기자>  
  

한인회 방문 북한대표에 시위대 물세례

남가주 한인사회가 모금한 용천 참사 성금을 전달받기 위해 LA온 UN주재 북한 대표부의 조길홍·박부웅 참사관이 10일 오전 LA한인회를 방문해 하기환 한인회장으로부터 2만 달러의 성금을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회장 김봉건) 회원 등 보수단체 관계자 30여명이 한인회관 주차장 입구를 막아선 채 물을 뿌리고 들고 있던 시위용 피킷 등으로 대표부 관계자들이 탄 차량을 내리 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예정보다 늦은 오전 11시30분께 한인회관에 도착한 북한 대표부 일행은 연방 국무부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4층 한인회장실로 올라와 기다리고 있던 한인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환담한 후 간단한 전달식을 가졌다.
조길홍 참사관은 이 자리에서 “동포애를 가지고 성금을 모은 것에 감사한다”며 “(전달받은) 자금과 관련해서는 (북한)적십자 중앙위에 즉시 보고하고 전달해 적십자사가 사고 주민들에게 시급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금이 제대로 전달돼 사용했다는 확인 문건을 보내겠다”며 “현지주민 중에서 확인토록 하는 등 성금이 잘 전달돼 사용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 회장은 “성금이 잘 전달됐는지 확인해 보내달라”고 요구했었다.
참사관 일행이 도착하기에 앞서 성금 전달을 반대하는 시위대들은 하기환 한인회장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격렬하게 항의했으며 이과정에서 탈북자 김용씨가 하 회장의 팔을 끌어당기자 한인회측에서 경찰을 불러 경찰관과 연방 국무부 요원들이 출동하기도 했다.
30분 가량 한인회에 머물렀던 대표부 조·박 참사관은 정오께 시위 진압복을 착용한 LAPD 경찰관들의 호의를 받으며 1층 대서소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와 국무부의 포드 엑스페디션 SUV를 타고 한인회관을 떠났다. 이들은 오후12시30분 한국의 날 축제재단(이사장 김남권)이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환담했다.
조·박 참사관은 올 가을 한국의 날 축제재단이 추진하는 북한 예술단 초청 공연과 관련, “현재 관계부서에 검토를 건의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인회는 이날 오후 6시30분 타운 한 식당에서 측근 인사들을 초청한 만찬을 개최했다.

<김정섭 기자>




입력시간 : 200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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