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싱가포르 첫 한국 마린 서베이어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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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싱가포르 첫 한국 마린 서베이어 컴퍼니
  • 싱가포르 한인회 소식지 한누리
  • 승인 2015.07.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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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 MIN SURVEYOR & ADJUSTERS’의 한국인 임직원들, 그들이 말하는 바다

▲ 거친 파도와 싸우는 진짜 사나이들의 이야기.(사진=싱가포르한인회보 '한누리' 7월호, 통권 149호)

  KUK MIN SURVEYOR & ADJUSTERS

  이번 달에는 매력적인 직업 마린 서베이어(Marine Surveyor / 해사 검정원)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생소한 직종인 만큼 궁금해하는 분이 많으신데요. 현재 싱가포르에서 Marine Surveyor로 활동하시는 KUK MIN SURVEYOR & ADJUSTERS의 곽명재 대표, 김준영, 이정권 부장을 만나 Marine Surveyor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KUK MIN SURVEYOR & ADJUSTERS(이하 국민 서베이어)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표 곽명재입니다. 저는 해양대학을 졸업 후 8년여간의 유조선 승선 후 싱가포르에 정착하여 선박 Inspection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없는 것에 착안하여 Petrolink Service라는 회사를 만들

▲ 왼쪽부터 김준영 부장, 곽명재 대표, 이정권 부장
어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민손해사정 김기웅 대표가 같이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1996년 국민 서베이어를 싱가포르에 설립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주 업무는 전 세계 운항하는 선박들이 싱가포르 입항 시 선박회사들을 대신하여 On-Hire (선박 용선 검사) / Off-Hire (선박 반선 검사) 및 Bunker Survey (기름 공급량 검사) 및 한국 보험회사들에 부보된 화물의 운송 중 사고와 (이삿짐 화물, 항공 화물, 철재 등 각종 선박 및 항공으로 운송되는 화물) 또한 부보된 선박들의 사고 (선박 충돌, 선박 화재, 선박 침몰, 선박엔진고장 등) 보험 조사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린 서베이어란 구체적으로 어떤 직종이죠?

  싱가포르에는 이미 세계적인 Marine SURVEYORs & ADJUSTERs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한국회사로는 저희 회사가 최초입니다. 선박이나 항해에 대해 모르시는 분이 많으므로 풀어서 설명해드리면 선박에 대한 보험 조사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박과 관련된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를 대신해서 먼저 달려가 현장을 파악하고 조사를 합니다. 여러 종류의 조사가 있고 그중 장비를 통해 철판 두께측정이나 화물이 젖었을 경우 시약을 통해 해수, 민물, 담수 등을 구별해 내기도 합니다. 화물창의 밀폐도 점검, 혹은 배가 침몰했을 경우에는 다이버를 고용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등 다양한 해양사고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사를 마친 뒤 복구비용이 얼마인지 조사하고 정산해서 보고합니다. 보통은 보험사에서 일을 받거나 선박회사의 의뢰를 통해 일을 진행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을 사고팔거나 빌릴 때 선박에 대한 가치를 측정해주기도 하죠. 보험사고의 경우 초기 조사가 추후 보험금의 정산 업무를 할 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므로 마린 서베이어들은 보험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업종에 입사하게 된 계기. 국민 서베이어에 어떻게 입사하게 되셨나요?

  김준영 부장: 저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해양대에 다니며 해운 사업에 관련된 공부를 하며 경찰 이외에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보였고 그중 본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졸업과 의무 복무를 마치고 2003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에서 마린 서베이어로 일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성장에 따른 시장의 가능성과 해운과 금융의 허브인 싱가포르에 헤드쿼터를 둔 본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부딪히며 앞으로의 길을 개척하고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이정권 부장: 저는 김준영 부장과 대학동기 입니다. 김부장이 하는 일을 보고 관심 있어 하던 때에 김준영 부장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3년간 같이 근무하다가 곽명재 대표님이 싱가포르에 자리를 제안해주셨고 2010년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마린 서베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가요?

  곽명재 대표: 기본적으로 선박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합니다. 선박 항해·기관을 통해 배에 승선한 경험이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경력이죠. 그래서 해양대학교 출신이 많습니다. 또한, 승선경험이 있다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해상보험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하므로 이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 단기간에 준비해서 이직한다거나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소 선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해양수산연수원을 통해 항해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시행하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관련 분야에 취직할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이 업종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곽명재 대표: 전문 인력으로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할 수 있으며 여행을 많이 다니며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선박 사고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가기 때문에 동남아 베이스로 해서 출장이 잦아요.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출장지에서 업무를 마친 후 휴식 시간을 쪼개서 주변을 둘러보곤 합니다. 

  이정권 부장: 한 달 평균 8일 정도 출장을 나가 있는데 저는 그 여정 자체를 즐기고 있어요. 가끔 차로 정글을 5~6시간 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통통배를 타고 파도를 헤치며 바다를 건너기도 하지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생소한 곳에 갈 때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거죠. 이것을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이 직종에 종사하기 힘들죠.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하시면 잘 해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업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것일까요?

  이정권 부장: 기본적으로 바다라는 환경 자체도 쉽지 않은데 저희가 주로 접하는 선박이라는 환경은 철 구조물에 각종 위험물이 산재하고 있어 업무 진행 중 매 순간 집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한순간의 방심과 안일함이 큰 피해로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어 긴장의 연속일 때도 있습니다. 

  김준영 부장: 저는 업무의 어려운 부분을 두 가지로 나누자면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 어려움인 것 같아요. 육체적인 경우는 해상에서 줄사다리를 타고 배에 올라가거나 (보통 7층 건물 높이 정도) 선저 최하부에 있는 수평수 탱크 부위의 손상 검사를 위하여 진흙으로 엉망이 된 철제 사다리를 오르내릴 때입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체력단련을 많이 합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보니 여성분들이 이 업종에 없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는 고의성이 있는 사고의 경우입니다. 그 사람들의 속셈에 휘말리지 않고 어긋난 것을 찾아내야 하죠.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하면 책임이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끈질긴 인터뷰와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런 것들을 찾아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곽명재 대표: 가끔 분쟁이 있는 곳에 선박 사고가 발생하여 출장을 가는데 6여 년 전에 스리랑카 콜롬보에 출장 갔을 때 정부군과 반정부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바로 옆에 서 있던 버스가 폭발하기도 했어요. 한번은 인도네시아 암본에 출장 갔을 때는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들렀던 백화점에 폭탄이 폭발하여 사람들이 다치는 사건을 목격하기도 했죠.

  향후 계획이나 추구하시는 바가 있으시면 어떤 점인지요?

  한국의 서울과 부산에 있는 지사를 재정비하여 올해 8월부터 보다 빠르고 전문화된 서비스의 제공 범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동남아 신흥 국가들 및 이쪽 분야의 서비스 시장이 아직 자리를 잡지 않고 있는 곳에 저희가 정비하고 쌓아놓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노하우를 수출하여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한인회(회장 노종현) 소식지 한누리 7월호(통권 149호) 표지.
  이 직종의 전망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경력에 따라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며 고객들도 이 부분에 대해 인정을 해주는 환경이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직이기 때문에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프리랜서로도 활동하며 능력이 되는 한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 업종의 매력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한인회 소식지 한누리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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