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세대 통일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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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세대 통일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 둘 것”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7.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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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인터뷰]제17기 민주평통 이병민 스페인지회장

▲ 지난 14일 본지를 내방해 인터뷰 중인 이병민 민주평통 스페인지회장(사진=김영기 기자)
 

  “한인자녀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이병민 스페인지회장은 지난 14일 본지와의 내방 인터뷰에서 “통일에 대한 혜택은 부모보다는 지금의 자녀세대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병민 지회장은 “동포사회의 한인자녀들은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기성세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이들을 위한 한인정체성 교육과 통일 의지를 고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17기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글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통일 웅변대회, 통일 글짓기 대회, 통일 골든벨 등 한인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이 지회장은 덧붙였다.
 
  제16기 민주평통 스페인지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 지회장은 지난 1일 출범한 제17기 민주평통에서 스페인지회의 2년간의 활동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 2년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지 동포사회에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온 그였지만 언제나 민주평통 해외지부의 방향성과 맡은 역할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보통의 이민자 사회 구성원들은 현지 주류사회로 진출하거나 생계를 책임지는 일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에 모국의 사회문제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해지기 마련입니다. 통일 문제도 예외가 아니죠.”
 
  한반도 통일 문제에 관해 관심이 적은 교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일단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이 지회장의 생각이다. 자주 모일수록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카테고리인 고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더욱 많이 나누게 되기 때문이다.
 
  이 지회장은 “잦은 모임을 통해 공동체 의식이 생겼을 때 비로소 통일 강연회를 비롯한 민주평통 해외지부의 사업들이 실효성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파델(padel, 테니스의 일종)처럼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대회 등을 열어 교민들이 관심을 갖고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지회장이 처음 스페인으로 건너간 것은 지난 1989년의 일이다. 사범으로서 현지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던 그는 추후 대체의학 전문가로 전업해 이민 생활의 기반을 다졌다. 27년간의 이민생활 동안 마드리드한인회장과 스페인 한인총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한 일에도 꾸준히 헌신해 왔다.
 
  오랜 기간의 이민생활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다고 이 지회장은 털어놨다.
 
  “한국을 바라볼 때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자’식의 다소 이기적인 풍조가 번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점차 우리라는 개념도 사라져 가고, 전반적으로 포용력이 없는 사회로 변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는 통일로 가는 길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합니다. 독일과 같은 성공적인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민족적인 차원의 포용력이 필요합니다.”
 
  이 지회장은 “한국의 교육이 주입식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포용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할 때 통일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재외동포신문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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