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보다 한국전통무용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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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보다 한국전통무용이 더 좋아요"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7.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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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무용 배우는 브라질 청소년들

▲ 상파울루의 한국전통무용연구소에서 신영옥 소장으로부터 우리 전통무용을 배우고 있는 비한국계 브라질 청소년들(사진=이석재 재외기자)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강렬한 리듬의 삼바춤이다. 전 세계의 축제라 불릴 만큼 유명한 브라질의 카니발은 삼바의 물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삼바춤을 뒤로하고 우리 전통무용을 배우는 브라질인들이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지난해 4월 열린 한국고전무용연구소 개원식
  평생을 한국 전통무용을 추던 무용수 신영옥 선생은 지난해 4월 상파울루에 한국고전무용연구소를 개원하고 교민들에게 한국 전통무용을 가르쳐 왔다.

  또한 그로부터 2개월 뒤에는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원장 오석진)과 MOU를 체결하고 크고 작은 각종 한인들의 잔치에 초청돼 교민들에게 한국의 장단과 미를 한껏 선보여왔다.

  그러던 중 한 블로거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부터 비한국계 브라질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전통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한인타운에 자리한 한국고전무용연구소에서는 비한국계 브라질인들이 한국 장단에 맞혀서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의 춤을 연습을 하고 있다.

▲ 열심히 연습에 임하며 한국의 몸짓을 표현하고 있는 강습생들
  이들은 신 소장의 장구 박자에 맞춰서 사뿐사뿐 발을 떼고 아리랑을 부르면서 한국 전통무용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황금 같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연습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 한국전통차를 마시면서 한국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아리랑 같은 한국 노래도 연습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도 보이고 있다.

  한국고전무용소에서 무용을 배우고 있는 따미리스(Tamires) 씨는 "그동안 한국전통무용을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 곳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열심히 배워서 다른 청소년들에게 전통무용을 가르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따미리스 씨가 한국전통악기인 소고를 들어보이고 있다.
  강습은 정부나 공관의 도움 없이 오로지 신 소장의 자비로 진행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다. 

  무용소 공간의 한계상 더 많은 청소년들을 가르치지 못하고, 한국전통무용을 배우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연습복 하나 마련해주지 못하는 것도 신 소장이 크게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 

  이에 한 브라질인이 직접 개설한 한국전통무용 SNS 페이지에 연습 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려 집에서도 연습이 가능하게 해 공간의 제약을 넘어 우리 전통무용의 현지 전파에 앞장서고 있으며,  신 소장도 손수 바느질로 직접 연습복을 만들며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이들의 노력에 일각에서는 공관들이 케이팝과 관련된 행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 전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신 소장은 "이 넓은 브라질에 우리 한국 전통무용을 보급하는 것이 꿈"이라며 "브라질 아이들을 잘 가르쳐서 그들이 브라질 전국 각지에 전통무용을 보급해준다면 너무나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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