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레스토랑 ‘채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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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레스토랑 ‘채플린’
  • 아리랑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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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집 취재 / 鄭令美

처음 채플린을 찾아 나서 생각보다 얼마 힘들이지 않고 발견했을 때에는 대학시절 자주 들렀던 종로의 레스토랑과 똑같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학교가 끝나면 자주 먹는 김치 볶음밥도 지겹고 짜장면도 지겨울 때 그리고 북적대는 분식점에는 가고 싶지 않을 때 책 한 권을 가지고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오래된 나무의 냄새가 나던 그 레스토랑과 똑같은 분위기였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에 나가면 오래된 친구를 불러 꼭 예쁜 카페에서 넓은 소파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창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가고 싶은 장소가 되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일본은 어딜가나 붙어 앉아 바쁘게 커피를 마시고 의자 또한 편하지 않은 간이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카페와 레스토랑에 익숙했던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불편한 곳이 일본의 카페이다. 그래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카페식으로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한다.


문을 열었을 때에는 일단 따뜻한 색깔의 조명 아래 편안해 보이는 의자들이 넓직하게 놓여져 있었다. 가게를 오픈한지는 아직 반년정도이지만 많은 손님들이 아침과 저녁에 직장에 가기 전에 잠깐 들러 샌드위치나 커피로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가는 쉼터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 한 옆에는 비디오가게를 겸하고 있어 비디오를 고르면서 차를 한잔 마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가게의 이름은 처음에는 ‘로망스’라고 지으려고 했지만 한 일본손님이 ‘채플린’이 가장 일본, 한국 양쪽에 알려져 있으니까 좋을 것 같다고 강력 추천하는 바람에 그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 이 가게의 주인언니는 일본에서 결혼을 하게 되어 일본에 남게되었고  이 레스토랑을 만들게 된 것은 일본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는 개인적 의지였다고 한다. 돈이 없어도 커피한잔정도 대접받을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채플린이다.



식사도 가능한데 주인 언니의 남편 분이 조리쪽의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식사의 종류가 다양하고 데코레이션이 남달랐다. 특별히 멋을 낸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모양새였다.



메뉴로는 채플린 스테이크와 햄버그 스테이크, 돈가스, 비프가스, 미트소스 스파게티와 치즈 스파게티, 햄에그 샌드위치, 김치 볶음밥, 카레라이스, 미트볼, 신선한 닭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양념을 쓰지 않아도 소재의 맛이 충분히 살아나고 바삭바삭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가족단위의 손님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있다는 메뉴로는 프라이드 치킨, 그리고  맥주와 각종 음료수 등이 메뉴에 들어있는데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역시 돈가스와 스파게티라고 한다.



미트소스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가 신선하고 진하고 맛이 있어 금방 한 접시를 비울 정도로 맛이 있고 돈가스는 한국식 스타일의 정통소스가 밥을 부를 정도로 맛이 있는데 일본손님들에게는 소스보다는 고기가 연하고 두껍지 않아 인기가 있다고 한다. 양배추와 당근을 채썰어 샐러드소스를 얹어서 내오는 것은 영낙없이 한국의 레스토랑과 같은 모습에 향수를 한층 불러 일으킬만했다.  



가격면도 즐겁다. 1000엔에서 2000엔까지 다양한데 일본식처럼 1890엔이나 790엔 같은 단위가 아닌 한국식 단위여서 계산하기도(?)편하다. 즐겁게 밥을 먹고 있을 때 주인언니가 내준 노랑무도 역시 한국식으로 시원한 맛이었다.

초대권을 가져오시는 분에게는 커피한잔이나 음료서비스와 주인언니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많은 방문 바란다.



TEL. 03-3672-9997 소부센 고이와역(마샬미용실 앞)소문난 집



2004년 01월 25일 (1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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