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주 작가, 베이징 798예술구 아트파크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 ‘꿈으로의 여행(梦之旅) 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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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주 작가, 베이징 798예술구 아트파크갤러리에서 세번째 개인전 ‘꿈으로의 여행(梦之旅) 전' 개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6.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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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 원근감을 무시한 독특한 구도와 개성있는 표현으로 평가받아


  여자의 섬세한 감성을 주제로 채색화를 그려온 강은주 작가가 베이징(北京) 798예술구 아트파크갤러리에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초대전을 가졌다.

  강 작가는 현재 북경한국국제학교 중등부 미술교사로 재직 중으로, 한국에서 수차례 전시에 이어 북경에서 교사로 근무 중에 틈틈이 작업해 온 그림을 한 데 모아 이번에 3번째 개인전 ‘꿈으로의 여행(梦之旅) 전'을 열었다.

▲ 여자의 섬세한 감성을 주제로 채색화를 그려온 화가 강은주가 베이징 798예술구 아트파크갤러리에서 6월13일부터 21일까지 초대전을 가졌다. 작품 <망각...그리고 위안> 앞에 선 강은주 작가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강은주 작가는 작품 활동 초기에 주로 수묵 산수화를 그리다가 7-8년 전부터 지금의 채색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분채(粉彩)•석채(石彩)(광물질 안료)를 사용, 양귀비꽃을 반복적으로 그린다든지 회색의 자작나무숲을 그리고 있다. 현실보다는 우리가 꿈속에서 한번 쯤 보았음직한 약간은 몽환적인 꿈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녀가 화두로 삼고 있는 ‘꿈으로의 여행’은 자신만의 꿈이 아닌 모두의 꿈이다. 인간은 삶에서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시련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지극히 일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작업이 바로 강은주의 ‘꿈으로의 여행’이다.

  강은주 화가가 첫 번째 개인전 ‘숲으로...’전 에서 보여준 작품들이 현실적 자아를 표출했다면 두 번째 개인전 ‘여행’전에서 현실적 자아를 넘어 몽환적 꿈의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이번에 북경에서 작품 활동을 통해 그려낸 작품들은 여자로서 가지는 몽환적 꿈의 세계를 좀 더 세분화한 표현으로 모든이와 공감하는 정서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여기에는 숲 속 여행에서 친구가 되어 준 자연의 모티브가 똑같이 등장한다. 꽃과 나무와 새와 나비가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강은주의 이번 전시는 숲을 떠난 꿈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이 숲속을 더 심화시켜 ‘숲속에서 꿈으로의 여행’이란 몽환적 세계로 연결시켰다.

  숲속 여행에서 눈 내린 겨울 숲을 거닐거나 산책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 '끝없이 기다리다'에서는 하얀 눈이 내린 숲속의 자작나무에 올라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화폭은 마치 화자(話者)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전재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 본성의 그리움과 외로움이 클로즈업 된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절망의 나락이 아니라 희망을 갖는 ‘꿈으로의 여행’ 화두 그 자체를 잘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화두로 삼고 있는 ‘꿈으로의 여행’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에서 목동이 주인집 아가씨 스테파네트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간직한 채 순수한 꿈을 꾸듯 어렸을 적 가졌던 섬세한 감성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표현함으로써 순간적으로 멀리 꿈속 세계에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인간은 삶에서 수없이 많은 좌절과 시련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지극히 일상적인 인간의 감정을 꽃과 나무와 새와 나비라는 모티브를 매개로 순수한 감성으로 이끌어 내고 객관화하는 작업이 바로 강은주의 ‘꿈으로의 여행’이다.

  꿈을 키우며 산다는 것은 인간 내면의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내면에 어떤 형상의 꿈을 꾸며 살고 있는지, 어떤 이성적 센서빌리티를 발광(發光)시키는지를 형이상학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회가 열린 아트 파크(Art Park)갤러리의 박재림 대표는 "강은주 작가를 알게 된 것은 2013년으로 그리 길지 않지만 몇 번의 전시회 출품 작품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들을 접하며 관심을 갖게 했고 자연스럽게 초대전을 제안하게 했다"며 "그녀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다소 밝은 분위기의 몽상적인 풍경이나, 화려한 꽃그림들이며, 화려함과 모노톤을 넘나들고 있다. 특히 분채, 석채를 한층 한층 올려서 그린 작품은 화려하면서 유화와는 다른 단아한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서구적 원근감을 무시하고 잡은 구도는 독특하다. 마치 동양의 전통 산수화 구도처럼 보여진다. 이것은 그녀가 초기에 그렸던 산수화의 현대적 해석이 아닌가 생각되고, 그녀의 작품이 갖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의 경험들이 작가의 작품 활동에 참고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 전시회가 열린 13일, 많은 문화, 미술 관계자들이 전시장을 찾아 강은주 작가의 개인전을 축하했다.(왼쪽부터 우경준 북경한국국제학교 음악 교사,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강은주 작가, 박재림 아트파크갤러리 대표, 윤일권 화가)(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전시회가 시작된 13일은 798예술구에서는 수많은 갤러리들에서 전시회가 개막식을 가졌지만, 아트파크갤러리는 더욱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밤의 향연> 등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 '끝없이 기다리다' 등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류시호 재중한인미술가협회 회장을 비롯한 한국인 미술가들 외에도 강은주 작가와 그동안 친분을 쌓아온 중국인 미술가, 사진가들이  전시장을 찾았고 북경한국국제학교의 많은 교사, 학생, 학부모, 그리고 북경 거주 한국 교민들이 강은주 화가의 전시를 관람했다.

  이들은 “학교 업무로  바쁜 중에도 개인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작품들에서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고, 중국에 한국미술교사의 위상을 알린 것 같다"며 "798예술구가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지만 평소에 미술관람을 위해 예술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 전시회를 통해 재중한인들이 같이 어울리고 예술을 접하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또 중국 저명 판화가(版畵家)이기도 한 정줘리앙(鄭作良) 전 중국미술관 작품소장부 주임은 전시장을 찾아 “강은주 작가 작품이 개성이 있고 작가의 생각이 느껴진다”고 높게 평가했다.

▲ 중국 저명 판화가이기도 한 정줘리앙(鄭作良) 전 중국미술관 작품소장부 주임(사진의 맨 오른쪽)은 전시장을 찾아, “강은주 작가 작품이 개성이 있고 작가의 생각이 느껴진다”고 높게 평가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전시장을 찾은 미술가들은 “광물질 안료(석채)를 써서 차곡차곡 물감을 올려 그려나간 것이 한국에서는 한국화(韓國畵)라고 하여 이런 기법의 그림이 그려지는데,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법은 아니며, 재료 사용과 표현법이 강은주 작가의 개성이 넘친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작품 '기억의 저편'에서 양귀비로 가득한 방 안과 달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여인, 그리고 그녀의 액자 속 사랑의 추억 등은 마치 초현실주의를 연상케 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잘 짜여진 화면을 보여준다. 또 '밤의향연'은 싱그럽게 피어 있는 복사꽃 나무 등허리에 앉아 피리를 부는 모습에 부엉이 한 쌍이 나란히 앉아 경청하고 있다. 이 모습을 은은한 달빛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꿈을 꾸듯 몽상적 이미지를 표출했다.

  베이징=이나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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