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제 속에 펼쳐진 한국의 전통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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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제 속에 펼쳐진 한국의 전통공연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6.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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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한국교육원, 브라질 현지학교 축제서 한국문화 행사 진행

▲ 지난달 24일 열린 삐라시까바노 중ㆍ고등학교 축제에서 '한글 써주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석재 재외기자)

  지난달 2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삐라시까바에 자리한 UNIMEP대학 운동장에서는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삐라시까바노 중ㆍ고등학교(교장 마르셀리)의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오전 10시에 발레와 춤을 선보이며 시작했고 여느 학교 축제처럼 축구나 배구 등 스포츠 행사도 이어졌다.

  그런데 행사장의 한 가운데 들어설 때, 축제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손에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한국어가 적힌 한지들이 들려 마치 국기를 들고 한국을 응원하는 듯한 광경이 연출돼 많은 브라질 사람들과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브라질인 학생들로 문전성시 중인 '한글 써주기 행사'
  이 풍경은 다름 아니라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원장 오석진)에서 공부하고 있는 서예팀 회원들의 붓글씨 한국 이름 써주기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행사는 지난해 3월21일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과 한국어 채택 협약을 맺고 방과 후 특별활동으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는 삐라시까바노 중ㆍ고등학교에서 교육원 측에 한국문화 공연 요청을 함에 따라 이뤄졌다.
 
  요청에 응한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은 한국문화 체험 행사 및 전통 공연을 준비했으며, 행사 당일 한국 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불고기, 잡채, 부침개, 닭튀김, 김치 등의 한식 무료시식, 한국어로 이름 써주기, 한복 입어보기 등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 한국교육원의 사물놀이팀과 한국전통무용연구소 단원들의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시식이 진행되는 동안 펼쳐진 학생들의 K-POP 공연은 소화를 돕는 좋은 후식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식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이 행사를 통해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음식과 한식의 차이를 잘 모르던 브라질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한국음식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열기가 식을세라 한국교육원의 사물놀이팀(상쇠 차호문)과 한국전통무용소(소장 신영옥) 단원들이 신명 나는 공연을 펼쳐 남녀노소 모두가 흥에 겨워 춤추고 박수 치는 시간이 이어졌다.

  공연을 마칠 무렵 교사의 소개와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고 노래한 브라질인 학생의 플루트 연주는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낸 교민들의 땀을 닦아주기에 충분했다.  

▲ 공연이 끝난 후 기념촬영 중인 사물놀이팀과 한국전통무용연구소 단원들
  이 밖에도 현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순천대학교의 한국어연수 과정의 소개와 대한국 유학설명회도 함께 하게 진행돼 더욱 의미 있는 축제의 장이 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의 오석진 원장은 "삐라시까바노 중고등학교는 1881년 개교한 역사가 깊은 학교"라며 "2014년부터 방과후활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점차 정규교과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오석진 원장은 "이번 축제에 참여 동기는 한국어학습의 활성화를 위해 학습분위기 조성 및 학습의 열기를 높이는 데 있다"며 "고전무용, 사물놀이, 서예, 한복입기, 한국 음식 등을 소개해 한국 전통 문화 및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행사에 참여한 취지를 밝혔다.

  한편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요일마저 반납한 채 교민들이 보여준 이번 활동은 한류의 다양성을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삐라시까바(브라질)=이석재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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