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스마트 제조산업연맹 설립해 미국-독일 독점 타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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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스마트 제조산업연맹 설립해 미국-독일 독점 타파해야”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6.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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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쪼우 공업경제연구소 연구원, 산업연구원 주최 ‘한중 산업 포럼’서 주장


  “한·중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제조산업연맹을 설립해 글로벌 무대에 대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 산업연구원(원장 김도훈) 주최로 지난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8차 한중 산업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덩쪼우(鄧洲)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연구원은 “한중 산업연맹으로 글로벌 기업(간 경쟁에) 참여함으로써 독일과 미국의 독점 국면을 타파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덩쪼우  실장은 디지털화, 네크워크화, 스마트화가 스마트 제조의 특징이며, 한·중간의 협력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과 정보 보안 등 기술분야를 공동 연구, 시범 응용단계의 프로젝트 협력과 기능 교육 체계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런 주장을 전개했다.

▲ 덩쪼우(鄧洲)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연구원이 <스마트 팩토리:발전, 도전과 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한·중 양국의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으로 한·중 제조업의 미래산업에 대해 비교하며 협력 논의하는 장이 마련됐다.

  산업연구원은 베이징 차오양구에 자리한 샹동진뤼(上東今旅)호텔에서 ‘한중 제조업의 미래산업 비교’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도훈 원장은 개회사에서 “산업연구원과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가 개최하는 산업포럼에 많은 분들이 많이 참석, 큰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만큼 한·중간의 미래산업에 관해 서로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야할지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중국에서는 ‘8’이란 숫자가 중요한데 이번 포럼이 8번째를 맞이해 앞으로 대단히 발전할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경제와 관련된 모든 곳에서 한.중이 함께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해야할 필요성이 높다”면서 “산업연구원과 공업경제연구소는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친구)의 입장에서 함께 산업 발전 정책을 계속 논의하고 협력하는 장을 펼쳐 갈 것”이라고 했다.

▲ 유진근 연구원이 <한국의 미래산업 정책 방향과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포럼을 후원한 주중한국대사관의 박은하 경제공사는 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제조업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해 왔다”면서도 “최근 한·중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은 기존 제조업 성공방식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공사는 “그간 양국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의 중화학공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고 양국 모두 소재, 디자인,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노동비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환경오염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산업구조의 보완성을 기반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생의 협력을 추진해 왔다”며 “최근 양국이 제시한 새로운 미래산업과 제조업 혁신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은하 경제공사는 “이제 한.중 양국은 새로운 산업협력을 위한 방향을 정립해야 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제조업 분야의 상생협력이 한·중 FTA 체결 이후 새로운 미래산업과 제조업 혁신분야로 확대, 발전되도록 새로운 협력모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중국과 한국의 산업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상호 발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 국무총리실 소관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과 중국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다.

▲ 제1세션에서 <한·중미래산업정책 비교>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포럼은 두 세션에 걸쳐 진행됐다. 한국 산업연구원과 중국 공업경제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주제 발표하고, 한·중 양국의 산업 및 경제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중 미래산업정책 비교’를 주제로 한 제1세션은 황수젠(黃速建) 공업경제연구소 부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유진근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미래산업 정책 방향과 과제’를, 왕친(王欽) 공업경제연구소 기업관리실 실장은 ‘13*5 중국 신흥산업의 성장’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뤼친(呂欽)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실장, 웬레이(原磊) 공엽경제연구소 공업동향연구실 실장, 박래정 LG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장,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유진근 연구위원은 미래산업의 정의와 정책 추진 배경, 한국 주력 산업의 현 주소, 과거 정부의 성장 동력 정책, 현 정부의 미래성장 동력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산업 정책 과제로 일관성있는 정책 추진, 선정된 산업 또는 기술의 불확실성에 대응,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시장 창출 지원, 규제 및 제도 개선, 금융 지원 확대를 꼽았다.

▲ 제1세션의 발표와 토론이 끝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좌로부터 웬레이(原磊) 공엽경제연구소 공업동향연구실 실장, 뤼친(呂欽)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실장, 황수젠(黃速建) 공업경제연구소 부소장, 유진근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 왕친(王欽) 공업경제연구소 기업관리실 실장, 박래정 LG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장)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제2세션은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이 사회를 맡고 ‘스마트 팩토리와 한중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덩쪼우(鄧洲)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연구원과 김상훈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 연구위원이 ‘스마트 팩토리:발전, 도전과 협력’과 ‘한국 스마트 팩토리 현황과 한.중 협력’을 각각 발표하고, 서동혁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장, 김현철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과장, 허쥔(賀俊) 공업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실장, 류졔쟈오(刘戒骄) 공업경제연구소 공업조직실 연구원이 함께 토론했다.

▲ 제2세션의 발표와 토론이 끝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좌로부터 김상훈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 연구위원, 서동혁 산업연구원 신성장산업연구실장,김현철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과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북경지원장,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류졔쟈오(刘戒骄) 공업경제연구소 공업조직실 연구원, 허쥔(賀俊) 공업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실장, 덩쪼우(鄧洲)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연구원)(사진=이나연 재외기자)

  김상훈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미래 제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규격화된 제품을 기술과 기계를 사용, 대량으로 생산하는 체제가 아닌 생산 과정에서 생산 요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결합했는가에 따른 생산성에 달려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각국은 전반적으로는 유사한 제조 혁신 정책을 구사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차별화된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덩쪼우(鄧洲) 공업경제연구소 공업발전연구실 연구원이 <스마트 팩토리:발전, 도전과 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김 연구위원은 이어 “제조혁신을 위한 당면 과제로 스마트 팩토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 팩토리 및 3D 프린팅 등 연계기술의 경우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어 한국과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대외교역 관리 리스크에 부담이 우려되며 비선도국간의 기술 및 시장 협업 체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김상훈 연구원이 <스마트 팩토리 현황과 한·중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마지막으로 총평에 나선 김도훈 원장은 “한국과 중국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미래의 산업과 스마트 팩토리에 대해 서로 어떤 전략을 갖고 접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협력을 논하기가 어렵다”면서도 “2세션의 주제였던 스마트 팩토리가 아직은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이나 중국이 가기에는 먼 길이라는 것을 배우고 느꼈던 것처럼 이 포럼 자체가 하나의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미래 산업이나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려고 하는 전략에 관해서 경험을 소개하고 상대방의 접근 방식을 배우며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발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것 자체가 협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서로 추진하다 생기는 문제와 부작용에 대해 서로 듣고 참고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협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포럼이 시작 되기전,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박은하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 윤효춘 코트라 중국본부장, 이호준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관, 이미연 참사관이 스단 중국공업경제연구소 서기와 황젠화 부소장과 만나 교류했다.

  김 원장은 또 “앞으로 미래의 중요한 산업들, 또는 스마트 팩토리에 관해 독일이나 일본이 닦아 놓은 길을 한국이나 중국이 그대로 옛날처럼 따라만 가야 되는 존재가 아닌, 우리 여건에 맞는 미래산업, 우리 여건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를 고민하고 한중 산업의 경험과  미래에 협력할 것을 얘기하는 장을 열어갈 필요성이 크다”며 “중국 공업경제연구소와 한국 산업연구원의 연구원 모두가 힘을 합쳐 다음 산업포럼을 열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중국공업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비롯한 산업 및 중국 경제 관련 전문가들과  윤효춘 코트라 중국본부장,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 신해진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장, 성국제 중국신한은행장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산업 및 경제 관련 기관과 연구소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포럼이 끝난 뒤 이어진 만찬에서도 전문적인 식견을 주고받으며 교류했다. 

  베이징(중국)=이나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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