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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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5.06.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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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르헨티나 대사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제로 세미나 개최

▲ 주아르헨티나대사관이 지난 12일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호텔 께브라초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추종연 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계정훈 재외기자)
 

  주아르헨티나대사관(대사 추종연)은 한인이민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12일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호텔 께브라초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하 CSR)'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상사 및 한인 동포 기업들이 아르헨티나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김동수 한국생산성 지속가능경영센터장, 꼰스딴사 레비(Dr. Constanza Levi) 아르헨티나 사회개발부 사회담당장차관보 보좌관, 신티아 히올리또(Cynthia Giolito) 아르헨티나 삼성전자 차장(CSR 담당)을 연사로 초빙해 강연 및 질의응답형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 앞서 추종연 대사는 "CSR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기업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으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기에 동포 전체의 차원에서 권장해 나가야 한다"며 "아르헨티나에서 CSR은 현지 사회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한인 이민사회가 감사를 표하고, 우리 기업과 한인사회를 고양시키는 동시에 네트워킹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추 대사는 "LG나 삼성 등 대기업은 나름대로 CSR을 하고 있지만, 동포사회에는 큰 기업이 없기에 모두가 함께해야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올해는 이민 50주년이라 더욱 기회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연사로 나선 김동수 한국생산성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왜 세계는 사회적 책임에 주목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동수 센터장은 먼저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CSR에 대해 설명했다.

▲ 김동수 한국생산성 지속가능경영센터장
  김 센터장은 "인도에서는 3인 이상의 기업일 경우 사회적 책임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어 있고, 총 수입의 2%를 사회적 지출에 사용해야만 한다. 브라질의 경우에도 CSR을 실행하는 기업에게는 수입세를 8% 감면해주는 등 다양한 세금 관련 혜택이 있다"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tandard & Poor's)나 무디스(Moody's)같은 신용평가 기관에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를 적용해 평가기준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세계가 CRS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전 세계 인구가 2배 증가함에 따라 경제규모는 20배로 증가하고, 그에 따라 윤택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환경이 파괴돼 과거에 존재했던 대형 바다생물이 90% 멸종된 상황"이라며 "지구 과열에 따라 한국에서도 최대 사과 경작지가 강원도로 자리를 옮겼고 제주도에선 아열대 과일을 생산한다. 경제가 20배 증가했지만 전 세계 17%가 빈곤층에 살기 때문에 기업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센터장은 국제금융회사 리만 브라더스의 무책임한 비즈니스 모델, 중국에 상주한 애플이 혁신적인 기업이나 직원들이 집단자살 하는 등 존경받는 기업이 못 되는 이유, 코닥이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사라진 예를 들며 "기업이 자선적, 윤리적, 법적, 경제적인 책임을 다 해야  그 수명이 길어진다"고 전했다.

  아울러 "베트남에서 식사용 도구를 생산하는 한국기업 크레베스(Kreves)에 화재가 나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화재진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를 보았는데, 베트남 정부로부터 여의도 두 배 면적의 대지를 부여받아 공단의 CEO가 될 수 있었다"며 "이것은 신장이 좋지 않았던 직원을 한국으로 보내 수술시킨 것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매년 8명의 어린이들을 한국에서 수술 받도록 한 사회적 공헌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가치와 목적 경영방침에 따라 효과적으로 나눠 CSR에 할당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최고단계이고 이를 위해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바로 진정성"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꼰스딴사 레비 아르헨티나 사회개발부 사회담당장차관보 보좌관
  아르헨티나 사회개발부 사회담당장차관보 꼰스딴사 레비 보좌관은 '사회적 책임 모두의 공약'이라는 주제로 사회개발부 산하 사회담당부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설명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레비 보좌관은 "국가, 기업, 노조, 모든 단체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의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기업은 사회의 가장 큰 엔진으로 취약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미혼모, 자녀가 3인 이상인 가족,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 10대 청소년, 저학력 계층 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사회책임에 대한 개입을 하고 있다"며 멘도사에서 사회촉진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동화 생산회사가 직원의 일부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아울러 많은 기업이 사회담당부를 찾아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에 관한 상담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비 보좌관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라스 까니따스' 공예품 생산단지의 무료연수교육, 도시 내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채소밭 프로젝트', 의류업에 필요한 기술전수 등에 관해 설명하고 경제, 환경, 사회적, 정치적인 면에서 아르헨티나의 CSR을 분석하기도 했다.

▲ 신티아 히올리또 삼성전자 CSR 담당차장
  마지막으로 신티아 히올리또 삼성전자 CSR 담당차장은 '시민의 공조. 개인적 사회투자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히올리또 차장은 "오늘날 기업들은 좋은 경제적 결과만 보여주는데 사회적인 영향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라며 "기업으로써 CSR활동을 지킬 때 더욱 발전하고 나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서 "삼성의 경우 혁신적인 기술 능력을 활용해 건강, 교육, 환경에 통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CSR활동 방법을 연구해 왔다"며 "미시오네스주를 방문해 교육방법을 제안하고, 문명퇴치, 스마트 교실, 터치스크린을 통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꼬르도바에 스마트 장비 실험, 살따주와 영어교육을 디지털화하는 협정서를 체결한 예를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직업교육에도 참여해 삼성이 상주한 국가마다 팀워크 및 정부관계자들과의 협력을 구축하고 교육, 취업 사회 전반에 관한 CSR사업에 중점을 둬 왔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히올리또 차장은 이동 기술을 통한 농촌 저소득층 기술제공 및 사용방법 전수, 중등학교 졸업반 학생을 위한 '내일을 위한 해결방법'이라는 교육 프로그램 등의 사회 활동을 열거했다.

  이와 관련해 히올리또 차장은 "삼성의 CSR활동이 인정받고 있고,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첨단기술로 지역발전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 모델도 창출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계정훈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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