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과 한국의 반발에 처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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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과 한국의 반발에 처한 미국
  • 베를린리포트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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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서유럽은 격분하면서 "늙은 유럽"과 "새로운 유럽"으로 나뉘기를 거부했다. 이미 90년대말 나토확대를 둘러싸고 동유럽 새 가입국이  '트로이의 목마'라는 발언이 있었다. 당시 폴란드는 유럽연합에 들어오더라도 미국의  안보에 의지하고 이를 더욱 중시할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프라하의 나토정상회담에서는 중.동구권의 합류로 견고하던 대서양주의가 흔들렸다. 그러한 한 룸스펠트의 발언은 경험적으로 핵심을 때리고 있다. 마침내 미국의 안보보장권에  속하게 되었다고 안도하는 동유럽의 정서는 미국의 오만과 패권주의에 대한 반감이 폭넓게 퍼져있는 서유럽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동유럽과는 달리 서유럽은 미국뒤에 줄서서 미국이 이래라 저래라 코치하던 시절을 끝내고 싶은 것이다.특히 독일에서는 이라크 문제를 특히  종전의 추종관계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해방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미국의 주도권행사가 유럽에서만 회의에 처한게 아니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가장 믿을만한 최고의 동맹국이었던 한국도 최근 강력히 자기목소리를 냈다. 부시가 북한에 대해 제재와 봉쇄강화를 고려하고 있을 때 한국에선 긴장완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노 당선자는 심지어 사태고조에 미국의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까지 나아갔다.

한국에는 과거에도 전투적인 반미주의가 있기는 했지만, 이는 소수 학생층에 국한된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정치적으로 점령으로 낙인찍힌 미군의 주둔에 대한 반감이 모든 사회 계층과 거의 모든 정치세력에 퍼져 있다. 한국에서는 반미감정은 과거 어느 때보다 대중적이다.

이는 부시정부가 자신의 스타일과 정책을 통해 스스로 초래한 것인가? 한국은 부시가 취임하고 나서 햇볕정책을 폄하한 것이 즐거울리 없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것도 그렇다. 또한 미국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아마도 자신들의 대북정책이 나이브했고 나이브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일본도 사정이 비슷하다. 미국은 다시 좋은 동맹관계를 유지하려면 동맹국들을 더 배려해야 한다.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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